가수 이승환/사진=스타뉴스 |
24일 이승환은 개인 계정을 통해 "눈물 나게 고맙다. 선후배, 동료 여러분"이라며 구미 공연 취소에 대한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이 발표한 긴급 성명 내용이 담긴 기사들을 공유했다.
이승환은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다. 우리는 자유와 저항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아픔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낡아빠진 구태로 시대의 전진을 거부하는 자들을 거부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상의 모든 현실을 경험하고 축적하여 비현실을 그려내자. 오늘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기억하고 아로새겨 훗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하자. 고결하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언어로"라고 전했다.
또한 이승환은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지금, 많이 행복하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자신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찬성한 이승환의 25일 경북 구미 콘서트는 시민 안전 문제로 취소됐다. 앞서 지역 보수단체 회원들은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승환의 공연 취소를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미시는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공연 취소 사태에 가수, 연주자 프로듀서, 평론가 등 다양한 음악인 2645명이 참여한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24일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그럼에도 구미시가 '안전'을 이유로 이승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음악가들은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 구미시가 제시한 '안전상의 우려'는 행정이 해결해야 할 갈등을 회피하고, 공연 취소라는 손쉬운 선택으로 책임을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시민의 예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예술가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하게 예술 행위 자체는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이라며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아울러 김장호 구미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 당연히 구미시는 문화예술 행정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고 예술 검열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승환 글 전문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선후배, 동료 여러분.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끝끝내 찾겠습니다.
우리는 자유와 저항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아픔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낡아빠진 구태로 시대의 전진을 거부하는 자들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세상의 모든 현실을 경험하고 축적하여 비현실을 그려냅시다.
오늘의 부조리함과 불의함을 기억하고 아로새겨 훗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합시다.
고결하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언어로.
*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지금,
많이 행복하네요.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