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 '재계약 스트레스'... "연장 옵션"→"토트넘, 내년에 새 계약 여부 결정"

손흥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의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재계약 문제는 1년 더 이어지게 된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주장을 빌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 남는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손흥민은 내년 6월까지 토트넘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부터 토트넘에서 감지된 분위기다. 오피셜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애초 영국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많은 나이에도 활약을 인정, 장기 재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소극적인 태도에 그런 얘기가 쏙 들어갔다. 대신 1년 연장 옵션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자동으로 늘릴 수 있다. 손흥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통보만 하면 된다. 손흥민의 주급 등 개인 조건 역시 변경되지 않는다.

매체는 "손흥민은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뒤 그의 영향력은 매우 중요해졌다. 손흥민은 팀 주장을 맡는 등 더 많은 책임을 안게 됐다"면서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잡기 위해 필사적이다. 주급 인상 없이 손흥민의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토트넘에도 윈-윈"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늘어났다고 해도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신 토트넘에게만 선택지가 많아진다. 당장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판매할 수 있고, 한 시즌 더 동행할 수도 있다. 아니면 손흥민의 활약을 보고 '장기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장기 재계약만 이뤄진다면 토트넘에서 은퇴하는 '종신 계약'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토트넘 결정에 달렸다. 내년이 돼야 손흥민의 미래도 완전히 결정된다. 결국 연장 옵션은 손흥민 재계약 문제를 1년 더 연장할 뿐이다. 선수 입장에선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손흥민은 "구단과 얘기 나눈 것이 없다"고 재계약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을 행사할 것이지만, 그를 장기계약으로 잡으려는 희망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의 이번 '연장 옵션' 결정은 예상 가능한 범위였다. 손흥민은 베테랑임에도 팀을 대표하는 최고 선수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손흥민을 떠나 보내야 한다. 심지어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따라 내년 1월 토트넘 동의 없이 다른 팀과 개인 협상을 벌일 수 있다. 토트넘이 급하게 '연장 옵션'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 시즌 손흥민의 불안한 계약 상황 때문에 이적설이 난무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연결됐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