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AP통신에서 발표한 '2024 올해의 남자 스포츠 선수' 자리에 올랐다. 총 74명의 투표 중 48표를 획득,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 레옹 마르샹(22·프랑스, 10표)을 꺾고 영광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AP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1931년부터 시작된 이 시상식에서 랜스 암스트롱(자전거),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가 각각 4차례 수상한 가운데, 오타니는 농구의 전설 조던과 함께 3번 수상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수상자 발표 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매우 영광이다. 모든 노력의 보상을 받았다"면서 "내년에도 다시 상을 받을 것이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조던과 우즈를 언급하며 "일본에서 성장하는 동안 그들이 어떤 찬사를 받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봐왔다"고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오타니는 올해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약 1조 원)의 거액에 LA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하면서 타자로만 뛰었고, 그러자 타격에서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타니 쇼헤이의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를 축하했다.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
특히 오타니는 홈런과 도루에서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역대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과 40-40을 달성한 그는 마침내 빅리그 최초로 50-50 클럽 가입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빅리그 데뷔 후 7시즌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오타니는 가을야구에서는 16경기 타율 0.230(61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OPS 0.766에 그쳤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율 0.105(19타수 2안타)로 침묵했다. 그래도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타니도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올해 내셔널리그에서도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개인 통산 3번째 MVP였다. 행크 애런 상(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주는 상)과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는 상), 실버슬러거 수상은 덤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음 시즌 오타니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뛰어난 선수지만, 더 좋은 인간이기도 하다"며 "정말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다. 존중심을 가지고 있고, 겸손하다"며 인성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