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왼쪽)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김하성에 대해 최근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팀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그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언급된 건 다저스였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다저스 내부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오른손타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하성과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영입 대상이다"고 보도했다.
다저스가 김하성을 비롯한 선수들을 노리는 건 중심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3홈런을 터트리며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그는 다저스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계약기간 3년에는 합의했으나, 에르난데스의 요구 금액(총액 6600만 달러~7200만 달러)에 다저스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스즈키나 로버트와 달리 내야수인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바로 무키 베츠(32)의 포지션 때문이다. 베츠는 올해 출발은 유격수로 시작했으나, 부상자명단(IL)에 다녀온 후로는 우익수로 이동했다. 매체는 "베츠가 유격수로 돌아가면서 외야수 영입에 대한 의지가 더 크긴 하지만,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센터 내야(2루수,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뛰어난 수비수다"고 했다.
LA 다저스 선수단이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선수인 오타니는 그야말로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다. 팔꿈치 수술 후 올 시즌 재활로 인해 타자에만 집중한 그는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시즌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같은 아시아 선수고, 나이도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기에 만약 함께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또한 현재 다저스에는 김하성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키스톤 콤비를 이룬 동갑내기 토미 에드먼(29)도 있다.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역시 이미 4시즌 동안 경험해봤다는 점도 김하성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이런 주장이 나온 건 양키스가 2루수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주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28)가 시즌 종료 후 FA로 풀렸다. 토레스는 2019년 38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공격력은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이나, 2년 연속 메이저리그 2루수 중 최다 실책을 저지르는 등 수비에서는 낙제점을 받아왔다.
반면 김하성은 평균적인 공격 수치는 토레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비는 훨씬 낫다. 이에 매체도 김하성과 토레스의 수비를 비교하면서 "두 선수는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하성은 앞서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다음 계약에서는 연평균 1000만 달러를 요구하더라도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키스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인 양키스는 최고의 빅마켓인 뉴욕(브롱스)을 연고지로 하면서 항상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1993년 이후 무려 32시즌 연속 5할 승률을 이어오고 있고, 올해는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
물론 아직 두 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듯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유수의 명문팀과 링크가 이어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에 긍정적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