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박정웅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박정웅은 2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기회를 주셔서 자신감도 더 붙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점점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박정웅은 전체 1순위로 정관장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고졸 선수가 1순위 지명을 받은 건 지난 2020년 차민석(서울 삼성·당시 제물포고) 이후 역대 2번째다.
전 프로농구 선수 박성배의 아들인 '농구인 2세' 박정웅은 가드와 포워드를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가지고 있다. 홍대부고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고, 팀의 협회장기 우승과 연맹회장기 준우승 등을 이끄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일찌감치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했고, 예상대로 됐다.
지난 4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15분 27초를 뛰며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박정웅은 25일까지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7분 20초를 소화, 2.6득점 0.8리바운드 0.2어시스트 0.4스틸을 기록 중이다. 10분 이상 플레이한 경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은 눈에 띄지 않지만, 플레이에서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정관장 박정웅. /사진=KBL 제공 |
정관장의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승태 수석코치는 박정웅에 대해 "(경기에) 들어가면 자신감이 있다. 주눅들지 않는 그런 모습이 대견하다"며 "지켜봐주시면 좋은 모습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정웅의 강점은 수비에 있다. 신장 192.7cm, 윙스팬 199cm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그는 프로 선배들을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고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 코치는 "수비 센스가 있는 것 같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능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정웅도 "일단 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수비와 궃은 일을 더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박정웅은 자신의 수비에 대해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게 한번씩 있는데, 안 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그런 걸 줄여가야지 출전시간을 더 많이 늘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헬프라인 잡아주는 거나 로테이션 도는 건 잘 되는 것 같다"는 그는 "슈터를 만났을 때 스크린 타고 도는 걸 체크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정웅은 공격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며 "슛 성공률도 더 높여야 하고, 자신감 있게 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들어가서 막 득점을 하기 보다는 드라이브인을 치다가 형들에게 찬스도 만들어 주고, 내 찬스에서도 자신 있게 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는 말도 이어갔다.
정관장 박정웅. /사진=KBL 제공 |
박정웅은 고교 시절의 활약을 토대로 지난달 25일 스타뉴스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양민혁(축구, 토트넘), 정우주(야구, 한화 이글스)와 나란히 대상 수상자로 지명됐다. 농구 부문 초대 수상자 타이틀은 덤이었다. 당시 선정위원회는 "운동 능력이 좋고 기량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재능이나 신체적인 조건을 갖고 있다"며 "체력만 보완되면 프로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는 평가를 내렸다.
수상 후 정확히 한 달이 지났다. 박정웅은 "상을 받고 나서 자신감이 커졌다"며 "다른 종목의 잘하는 친구들도 와서 받은 건데, 농구에서 그런 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붙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농구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정웅(오른쪽, 정관장)이 신석 한국중고등학교농구연맹이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