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박정민이 그린 실존 인물 우덕순.."한마음 한뜻으로"[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4.12.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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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 사진=샘컴퍼니
배우 박정민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하얼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26일 '하얼빈'의 박정민과 온라인을 통해 만났다. 박정민은 현재 영화 '휴민트' 촬영을 위해 라트비아에 머무르고 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박정민은 대장 안중근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이자 독립군 우덕순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실존 인물인 우덕순을 연기한 데 대해 "자료가 없어서 상상에 많이 기댔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긴 했는데 유의미한 기록을 찾아내진 못했다. 그래서 대본상에서 표현되는 우덕순이라는 인물에 딥중했다"면서 "저희 영화가 소설 '하얼빈'과는 많이 다른 작품이지만, 소설 '하얼빈'에 등장하는 우덕순이라는 인물도 지울 순 없었다. 차용하려고 노력했던 건 아닌데 소설 속의 우덕순이라는 인물도 뇌리에 남아있어서 그런 모습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동주'(2016) 당시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데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는 박정민은 "시간이 지나서 그 감정을 망각한 것도 있지만, 그에 앞서서 너무 해보고 싶었던 감독님과 선배님들이었다. 또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안에 담고 있는 의미가 좋은데 개인적인 부담감 때문에 포기하는 건 용납이 안 되더라"라며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지만, 안중근 장군을 앞세운 그 시대 독립군의 이야기라고 느꼈다. 제 안에서 독립군은 '영웅'이었는데 그 영웅에 앞서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인 사람이라는 생각에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해봤지?'하는 충격마저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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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 사진='하얼빈' 스틸컷
박정민은 '하얼빈' 속 우덕순에 대해 "안중근 옆에서 묵묵하게 그의 결정을 지지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우덕순에게 안중근은 매우 큰 사람이다. 신아산 전투 이후 전쟁포로를 살리고자 했던 안중근의 의견에 반대할 당시에도 우덕순에게 그만하라든지, 이름을 외치지 않는다. 우덕순에게 안중근은 어깨에 손 하나 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동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인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제 몫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사실 이 인물이 고개를 돌리면 항상 옆에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지 않지만 우직하고, 중요한 거사가 있을 때는 항상 우덕순이 있었을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고, (독립을 위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안에서도 그런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또 고독한 인물이기도 하다. 편집된 신 중에서 좋아하는 건 기차에서 일본군이 표 검사하러 왔을 때 셋이 뿔뿔이 흩어진다. 그러고 나서 다시 모이기 전까지의 과정이 그려지는데 거기서 안중근 의사는 자기 부인에게 편지를 쓰고, 김상현(조우진 분)은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근데 우덕순은 안중근, 김상현에게 편지를 쓴다. 그만큼 고독한 인물이다. 마지막 편지도 옆의 동지들에게 편지를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우민호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밝히기도. 박정민은 "제가 지금까지 작품에서 관객들에게 보여드렸던 얼굴과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조금 더 사내답고, 우직하고, 강한 느낌의 인간을 표현해 주길 원하셨던 것 같고, 저도 최대한 감상에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그 사람이 할 만한 행동이 예측되고, 단단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정민은 '하얼빈'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육체적으로 상당히 춥고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뭐가 힘들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힘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어서 신기한 작품"이라며 "촬영할 때 좋았고, 영화 안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동지였던 것처럼 촬영할 때도 해외, 지방에서 함께 있으면서 한마음으로 한곳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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