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직 아니다" 추신수 SSG 구단주보좌, 1월 2일부터 인천 근무... 사무실도 마련됐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2.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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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SSG 랜더스 제공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국 야구 레전드' 추신수(42)가 2025년 1월 2일부터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 및 육성총괄로서 인천SSG랜더스필드로 출근한다.

SSG 구단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추신수 보좌역은 시무식이 있는 내년 1월 2일부터 근무한다. 현재 랜더스필드에 사무실도 조성 중이다. 이후 1월 초 미국으로 나간 뒤 1월 말 열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로 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SSG는 "추신수 선수를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추신수는 은퇴 후 여러 가지 진로를 놓고 고민해 왔다. 고심 끝에 구단의 제안을 수락해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고, 구단과 협의 과정에서 보직과 관련한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

구단은 선임 이유로 "추신수 보좌역이 보여준 야구에 대한 열정과 커리어에 주목했다"며 "평소 선수단과 프런트에 1, 2군 발전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이타적 자세를 높게 샀다. 솔선형 리더십으로 선수단 내 신뢰가 두텁고 소통 능력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발표 후 한국에서는 생소한 '구단주 보좌역'이라는 역할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실 구단주 보좌역은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보통 보좌역은 서로 다른 영역의 가교 구실을 하는 조언자 혹은 얼굴마담으로서 역할이 크다. 메이저리그는 야구-경영 이원화와 각 부문 사장-부사장-단장-부단장으로 이어지는 체계가 세분돼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구단주' 보좌역이 크게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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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SSG 랜더스 제공


따라서 은퇴 선수들이 주로 실무 영역에서 단장 보좌역을 하거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한 구단의 레전드들이 사장 보좌역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추신수는 미국에 집이 있고 은퇴 후 가족들과 시간을 원했기에 명예직으로서의 그림도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SSG 구단의 설명은 달랐다. 오히려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베이스캠프로 강화SSG퓨처스필드와 미국을 바쁘게 오고 가는 쉽지 않은 업무 일정이 예고돼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집에 머물다 무슨 일에만 나서는 비상근직이나 명예직은 절대 아니다. 추신수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이자 육성 총괄이라는 프런트로서 인천, 강화 그리고 해외 이곳저곳을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앞으로 구단과 선수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선수들의 환경 개선을 돕고, 2028년 청라 돔 개장을 앞두고 중장기적인 육성 계획에 참여한다. SSG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추신수 보좌역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코치 등 다양한 실무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쌓아온 자산을 활용해 팀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구단주 보좌역으로 선임했다. 또한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야구 DNA를 퓨처스 선수들에게 이식하여 성장을 돕고, 지속적인 유망주 발굴로 1군 뎁스를 강화해 SSG랜더스가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육성총괄로서도 이바지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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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운데).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년의 미국 메이저리그 경험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는 SSG에 선진 문화 이식과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고 졸업 후 2000년 국제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의 기록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평판 확인과 건강 정보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KBO 리그에서의 3년 경험으로 한국에서 잘 통할 외국인 선수 유형을 파악해 연착륙을 도울 수 있다. 육성에서도 유명 인스트럭터 초청과 코치 초빙 등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추신수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와 육성총괄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구단에게 감사드린다. 구단주 보좌라는 KBO리그 최초의 직함으로 다시 한번 한국프로야구 발전과 SSG 랜더스의 일원으로 함께 일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하겠다. 또한 1군과 2군 선수단의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구단의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등 맡은 바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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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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