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
현대모비스는 27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4~2024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95-7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2연패를 탈출하면서 시즌 15승 7패(승률 0.682)를 기록, 1위 서울 SK와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54대 27로 상대보다 두 배를 잡아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활약을 한 것이 바로 프림이었다. 그는 18분 19초를 뛰며 21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0~21시즌 외국선수 MVP 숀 롱의 복귀로 2옵션으로 올 시즌을 출발한 프림은 최근 롱이 잠시 주춤한 사이 스타팅으로 나오는 날이 잦아졌다. 이날도 베스트5에 포함됐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주도권 싸움을 위해 함지훈과 프림이 먼저 나간다"고 밝혔다.
프림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력을 보여줬다. 리온 윌리엄스와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고 파워를 보여주면서 득점을 이어갔다. 공이 흐르면 몸을 날려서라도 잡으려는 본능도 빛났다. 프림이 리바운드를 따내거나 골밑에서 수비를 집중시키면 다른 선수들이 외곽포를 터트리면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도 계속 나왔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
하지만 프림은 이후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깜짝 3점슛이 적중했고, 원핸드 덩크를 하면서 장내를 뜨겁게 만들었다. 3쿼터 종료 3분 20여 초를 앞두고 김국찬의 슛이 림을 외면하자 곧바로 파고들어 무려 4번이나 리바운드를 따낸 끝에 훅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집념도 보여줬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프림이 수비에서 에너지를 보여주며 경기 시작 때 주도권 싸움을 해준 게 우리 쪽에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 끝나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길래, '심판과는 내가 싸울테니 경기에 집중하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프림은 "좋은 승리였다. 팀워크가 너무 좋아서 부정적인 걸 말할 게 없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초반 리드를 잡았을 때를 떠올린 그는 "트랜지션, 런앤건 농구를 많이 했다. 수비 막으면 트랜지션 상황 많이 나와서 그게 잘 됐다"고 돌아봤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
하지만 3년 차가 된 지금, 프림은 자신의 화를 참을 줄도 알았다. 그는 '테크니컬 파울 후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는 질문에 "3쿼터 이후로 심판에게 불평불만을 덜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끝까지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과 프림 모두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에 두 외국인 선수의 출전시간을 분배하는 것도 고민이 되고 있다. 그래도 프림은 "롱과 사이가 좋아서 괜찮다. 팀마다 선발이 다르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코트에서 본인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숀 롱에게) 우리 성향대로 하자. 팀에 녹아들자, 재밌게 하자고 말했다"고도 했다.
프림이 한국에 온 후 현대모비스는 2022~23시즌에는 4위, 이듬해에는 6위로 마친 후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한때 선두를 찍기도 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프림은 "1년 차때는 적응 단계였고, 3년 차에는 국내선수들과 호흡이 좋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