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방해한 관중, 엿이나 먹어!" 5387억 스타 분노 폭발, 하마터면 공 던질 뻔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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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축제인 월드시리즈를 망칠 뻔한 '진상 관중'을 향해 무키 베츠(32·LA 다저스)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보였다. 사건이 터진 뒤 2개월 만에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베츠가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의 수비를 방해한 관중들에게 '엿이나 먹어라(F*** you guys)'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전통의 강호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던 2024 MLB 월드시리즈는 다저스의 4승 1패 승리로 마무리됐다. 베츠는 5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278(18타수 5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개인 3번째이자 다저스 이적 후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그런데 4차전에서 베츠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날 우익수 수비에 나선 그는 1회 말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의 오른쪽 파울지역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기 위해 달려갔다. 베츠는 펜스끼지 따라가 타구를 잡아냈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오고 말았다. 이때 상황을 지켜본 심판이 아웃 판정을 내렸다.

베츠는 펜스 앞에서 점프해 타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계화면 상에서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 두 명이 그를 방해한 것으로 나왔다. ESPN에 따르면 38세의 남성 오스틴 카포비안코는 베츠의 글러브를 잡고 공을 빼려고 했고, 그의 친구인 존 피터는 베츠의 오른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처구니 없는 관중의 수비방해였다. 결국 이들은 퇴장 명령을 받고 관중석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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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당시 양키스 구단은 "팀에 대한 열정이 선수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건 안 된다"며 카포비안코와 피터를 5차전에 출입금지 조치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도 "야구장에서 선수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후 베츠는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취재진과 만나 "상관없다. 우리는 그저 졌을 뿐이다. 괜찮다. 그도 괜찮다"며 "경기에서 진 것에 집중할 뿐이다. 모든 걸 잊고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 두 달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최근 베츠는 코미디언 케빈 하트와 키넌 톰슨이 진행하는 'Back That Year Up 2024' 특집에 출연,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 관중들에게 '엿먹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래, 공을 잡으려는 건 좋다. 그런데 그들은 날 잡으려고 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베츠는 "그 순간 나는 그들에게 공을 던져버릴까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속으로 '젠장, 외야로 다시 돌아가야 해'라고 생각하고 참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시즌 베츠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출발한 그는 부상자명단(IL)에 다녀온 후 포스트시즌에는 우익수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 시즌 베츠는 다시 내야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관중과 충돌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년 3억 6500만 달러(약 5387억 원) 계약을 맺은 그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유틸리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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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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