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포드 수비수 김지수. /사진=브렌트포드 공식 SNS |
스포츠 전문 ESPN은 29일(한국시간) "김지수는 오는 1월 2일 아스널과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지수가 네이선 콜린스와 호흡을 맞춰 중앙수비를 책임질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현재 브랜트포드의 중앙 수비진은 초비상이 켜졌다. 중앙 수비수 크로스토퍼 아예르, 세프 판덴베르흐, 에단 피녹이 부상을 당했고 직전 브라이튼전에서 벤 미도마저 쓰러졌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막 EPL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고 있다. 김지수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김지수가 전통 강호이자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등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이 버틴 아스널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면 팀 내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김지수는 지난 28일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4~2025 EPL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 33분 벤 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로써 김지수는 지난해 6월 브랜트포드 입단 후 약 1년 6개월 만에 EPL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김지수. /AFPBBNews=뉴스1 |
역대 한국 프리미어리거 중 김지수가 최연소 EPL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지동원(20세 3개월)이 2011년 8월 선덜랜드 소속으로 2011~2012시즌 개막전 리버풀 원정에서 교체로 투입된 것이다. 김지수는 지동원의 기록을 약 3개월 앞당겼다.
정상빈(미네소타),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도 각각 EPL 팀인 울버햄튼,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한 바 있지만 입단과 동시에 임대된 뒤 다른 팀으로 이적해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김지수의 의미 있는 기록은 또 있다. 한국 선수 중앙 수비수 최초로 EPL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김지수는 경기 종료까지 약 17분을 뛰며 클린시트에 기여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김지수는 볼 터치 8회, 패스성공률 67%(4/6회 성공),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했다.
EPL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오른쪽). /사진=브렌트포드 SNS |
하지만 EPL 무대 벽은 높았다. 몇 차례 교체 명단에 올랐지만 출전은 불발됐다. 지난 9월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 카라바오컵 32강 홈 경기에 후반 32분 교체로 출전한 것이 유일한 1군 출전이었다.
기다림 끝에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길고 긴 시간, 멀고 먼 길이었다. 이 순간을 꿈꾸며 지금까지 땀을 흘려왔고 그 순간이 마침내 이루어져 너무 행복하다"며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지인분과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토머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은 "EPL 데뷔전이었지만 긴장한 기색 없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김지수. /사진=브렌트포드 구단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