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아내 다나카 마미코.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견 데코이, 어린 아이의 초음파 사진과 작은 옷과 신발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에 합류하는 걸 기다리기 힘들다"고 전했다.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28)가 임신을 했다는 걸 공개한 것이다. 우여곡절도 있었던 한 해였지만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오타니의 게시글을 인용하며 "2024년이 오타니에게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의 올해 가장 중요하고 기쁜 일이 일어났다"며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올해가 끝나갈 무렵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아직 한참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지만 올 시즌은 그의 커리어에서도 손꼽을 만한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지만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1조 332억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다. 오타니는 스스로 지급 유예(디퍼) 계약을 제안하면서까지 다저스행 의지를 나타냈다. 빅리그 진출 후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오타니는 그만큼 우승 열망이 컸다.
오타니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닷컴 공식 SNS 갈무리 |
특히 MLB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해내며 수비 기여가 전혀 없는 지명타자임에도 개인 통산 3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빅리그 첫 가을야구에서 우승까지 달성한 오타니는 지난 24일엔 AP통신이 발표한 2024 올해의 남자 스포츠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전 종목을 통틀어 단 한 명의 스포츠 스타로 통산 3번째 이름을 올렸다. 아직 커리어가 한참 남은 상황에서 벌써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한 번만 더 수상하면 랜스 암스트롱(사이클),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이상 미국)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타니의 행보를 생각하면 충분히 야구에 국한되는 게 아닌 전 세계 스포츠 역사 GOAT(Greatest of all time)에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
시즌 초반 오랜 친구로 지내온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사기에 휘말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오타니이기에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3월 오타니의 아내로 공개된 일본 농구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가 아이를 임신한 것이다. 두 부모의 운동 DNA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야구 경력에서 이룬 것(이도류 스타로서 수많은 찬사와 전례 없는 업적, 일본의 전 프로 농구 선수로서 마미코의 운동 능력 포함)을 감안할 때, 그들의 자녀가 언젠가 그들의 발자취를 따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