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와 로니 도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타이거즈는 지난 26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위즈덤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7시즌 동안 455경기에 출전해 88홈런을 터트린 경험 많은 선수다. 특히 2021년에는 106경기에서 타율 0.231 28홈런 61타점 54득점 OPS 0.82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4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비록 취소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투어 코리아시리즈 명단에 포함돼 한국을 방문할 뻔했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라며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서 3시즌 동안 함께한 '테스형' 소크라테스와는 자연히 이별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22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KIA와 3년 동안 동행하며 통산 4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40도루, 출루율 0.352 장타율 0.491 OPS 0.843을 기록했다. 2차례 올스타(2022~2023년)에 선정되는 등 인기와 실력을 겸비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는 시즌 종료 후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었지만, 위즈덤 영입으로 인해 결별이 확정됐다. 규정대로라면 소크라테스는 5년간 KBO 리그 내 다른 팀 이적은 불가능하지만, KIA는 그의 보류권을 풀기로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3년 동안 굉장히 열심히 해줬고, 우승 때도 좋은 활약을 했다"면서 "소크라테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그동안 우리에게 해준 것에 대한 걸맞은 예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소크라테스가 메이저리그 승격이 되지 않는 이상, 시즌 중 외국인 타자 공백이 생기는 팀은 그와 얼마든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미 KBO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기에 적응 기간도 필요 없고, 팀에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다.
시장에는 또 다른 타자 자원이 있다. 바로 도슨이다. 지난해 후반기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한 그는 올 시즌 십자인대 부상으로 인해 8월 이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키움이 외국인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로니 도슨. /사진=김진경 대기자 |
8월 초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도슨은 빨라야 내년 5월경 복귀가 유력하다. 이에 시즌 초에는 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재활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포스트시즌을 뛰기 위한 등록 마감 기한인 8월 15일까지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시즌 중 '경력직 외국인'을 데려와 도움이 된 사례는 여럿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20-20 클럽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인 제라드 호잉은 2021년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정규시즌 68경기에서는 타율 0.239, 11홈런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0.400의 타율과 홈런 하나를 터트리며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투수 중에는 2014년(넥센 히어로즈)과 2019년(SK 와이번스) 두 차례나 시즌 중 입단한 헨리 소사(39)도 있다. 2014년에는 선발진이 무너진 넥센에서 앤디 벤헤켄과 원투펀치를 이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2019년에도 정규리그 2위에 기여했다.
2019년 SK 와이번스 시절의 헨리 소사.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