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42. 단호박 타락죽

채준 기자 / 입력 : 2024.12.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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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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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귀하디 귀한 우유, 죽 쒀서 왕 준다!'


오래 전 방영됐던 드라마 대장금은 조선시대 궁중음식을 소재로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 나온 음식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타락죽(駝酪粥)이다. 우유에 쌀을 섞어 죽으로 만드는 간단한 음식인데 조선시대에는 왕족이나 돼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귀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당시에는 우리나라 땅이 젖소 같은 대형가축을 키울만한 자연환경도 안됐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우유 자체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타락의 원재료인 우유가 한반도에 전파된 것은 고려시대 말로 추정된다. 몽골족이 세운 중국의 원나라가 한반도까지 세력을 뻗치면서 몽고문화와 더불어 우유도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유는 유목민족인 몽골족들에게는 흔한 음식이었으나 우리에겐 낯선 음식이었던 것이다. 타락이라는 이름도'말린 우유'라는 뜻의 몽골어'타륵'에서 따온 차용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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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지금은 흔한 우유지만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나라에서 우유를 관리하는 전문기관을 따로 뒀을 정도로 귀중한 식재료로 여겼다. 또한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타락죽은 왕의 보양식으로 주로 올려졌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기록한『동국세시기』에는'궁중 내의원에서 음력 시월 초하루부터 정월까지 왕에게 타락죽을 진상했다'고 기록돼 있다. 수랏간이 아닌 내의원에서 관리하고 제조해 왕에게 올렸다는 것을 보면 타락죽의 영양학적 효과가 당시에도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컬럼에서는 영양소가 무려 114가지에 달하는 우유와 적은 양으로도 비타민A 일일권장량을 충분히 채워주는 단호박을 배합해 만든 단호박 타락죽 레시피를 공유한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타락죽은 달고 고소한 맛과 함께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이유식, 보양식, 환자식으로 좋다"며"특히 대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피부를 윤기 있고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 단호박 타락죽 레시피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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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단호박(600g), 찹쌀(1/2컵), 우유(1+1/2컵), 소금 약간, 대추, 잣

<만들기>

1. 단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해 깍둑썰기 한다.

2. 찹쌀은 씻어서 30분 정도 물에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냄비에 단호박과 불린 찹쌀, 물(2컵)을 넣고 20분간 끓인다.

4. 단호박과 찹쌀이 어느 정도 섞여 잘 끓었으면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5. 우유(1+1/2컵)를 붓고 눌지 않도록 저어가며 걸쭉하게 끓인다.

6. 마지막으로 소금 간을 한 뒤 그릇에 붓고 잣과 대추로 고명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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