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
날이 바뀌면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 5년 6000만 달러(884억원) 예상이 나오더니 이번엔 1년 계약설에 힘이 붙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빅리그 30개 구단 담당 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현실적으로 노릴 만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선수를 한 명씩 추천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두 구단의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탬파베이를 담당하는 애덤 베리는 탬파베이가 FA보다는 유망주들의 성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인한 의문으로 합리적이고 저렴한 1년 계약을 수락할 경우 탬파베이에 흥미로운 선수"라며 "29세의 그는 뛰어난 중앙 내야수로 2023년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4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로 활약했고 올해는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고 소개했다.
애덤 맥칼비 밀워키 담당 기자도 "김하성은 어깨 부상으로 2025시즌을 늦게 시작할 수 있어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다. 하지만 부상이 아니었다면 올겨울 주목할 만한 FA가 됐을 선수이기에 1년 계약으로 반등 요소가 있다"며 "지난해 2루에서 주로 뛰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유격수와 3루수에서도 뛸 수 있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떠난 밀워키에 내야 구성에 있어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지난 8월 어깨를 다친 뒤 10월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내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4월 가량 복귀를 낙관하고 있지만 김하성의 부상과 수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은 최대 7월까지도 김하성이 결장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김하성의 또 다른 예상 행선지 중 하나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1500만 달러(221억원)에 계약한 글레이버 토레스(28)가 힌트가 될 수 있다. 올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토레스는 1년 계약을 맺었고 내년 시즌 활약을 통해 다시 FA 시장에 나와 잭폿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하성에게도 현실적인 옵션이다. 당초 기대 수준과 달리 김하성의 몸값이 반토막이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계약은 김하성으로서도 위험 부담이 크다. 현실적으로는 총액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다년 계약을 통해 최소한의 몸값을 확보하고 옵트아웃을 통해 FA 재수를 노릴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만약 1년 계약을 맺는다면 김하성으로선 리그 적응에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도 되지 않는 팀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만 뛰었는데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AL)에 동부지구의 팀이기에 김하성으로선 부담이 클 수 있다. 올 시즌 가을야구에 나섰던 팀도 아니기에 더욱 메리트가 없어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그럼에도 1년 계약은 여전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은 내년 시즌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 1년 계약을 맺는다면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이를 위해 조급하게 복귀를 시도할 수도 있다. 부상 후유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조급함이 독이 돼 FA 재수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수 있다.
다년 계약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긴 힘들다. 28일 저스트베이스볼은 김하성의 애틀랜타 이적을 예상하며 5년 60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다수의 팀들도 여전히 김하성을 주시하고 있다. 야드바커는 30일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 AL 강호와 계약할 것"이라며 "토레스가 이적하면서 내야에 채워야 할 눈에 띄는 빈틈이 하나 더 생겼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토레스의 이적으로 생긴 틈을 완벽히 메워줄 후보다. "김하성이 유격수 앤서니 볼피와 중앙 내야에서 함께 호흡을 마칠 것"이라며 "양키스는 재즈 치솜 주니어를 2루로 옮기고 김하성을 3루에서 활용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매체는 스포트랙을 인용해 김하성의 가치를 4년 4900만 달러(721억원)로 소개했다. 시즌 전 4년 7200만 달러(1060억원)로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를 제시했던 디애슬레틱은 최근 2년 3800만 달러(559억원)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