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오른쪽)가 지난해 3월 WBC 우승을 한 뒤 다르빗슈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1일(한국시간) "파드리스의 가장 위협적인 다저스가 일본인 스타 사사키를 만났다"고 전했다.
MLB인사이더의 존 헤이먼은 앞서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샌디에이고라고 밝혔다. 현지의 많은 전문가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저스는 뉴욕 라이벌 메츠와 양키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6번째 사사키와 만남을 가진 팀이데 샌디에이고의 차례도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한다.
헤이먼은 "다저스가 여전히 가장 유리하고 그 다음은 파드리스"라며 "다저스는 일본인 스타를 위한 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사키가 파드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존경하고 에이스가 될 수 있는 명확한 길이 있어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30일 빅리그 전체 구단의 영입 후보군을 소개했는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비롯한 6개 팀의 최우선 카드로 사사키를 꼽았다. 다저스 담당인 소냐 첸은 "서류상으로 다저스와 사사키는 서로에게 완벽한 조합으로 보인다"며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진에 포함되면서 다저스는 다음 시즌 6인 로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사사키가 일본에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동안의 일정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사사키(왼쪽)가 지난해 3월 WBC 우승을 한 뒤 오타니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사사키의 영입 경쟁이 시작된 이래로 샌디에이고는 항상 사사키 영입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낙관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상황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이라며 "운명이라면 모든 게 잘 맞춰질 것이다. 우리의 생각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지 그건 좋은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 또한 사사키의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그는 MLB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매우 합법적인 경쟁자가 돼야 한다"며 "정말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실제로 결국 사사키가 파드리스 일원이 되길 바란다. 사사키에게 다가갈 많은 방법을 갖고 있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우린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저스가 사사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사사키의 빠른 적응을 도울 것이고 서로 의지하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지만 모든 게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바롯데에서 자신을 향한 뜨거운 취재 열기에 힘들어 했던 사사키로서 LA에서 삶은 그보다 훨씬 더 고된 여정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
물론 사사키를 영입할 경우 5선발 자리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조금만 부진하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샌디에이고는 훨씬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사사키의 우상인 다르빗슈가 있다는 점은 사사키에게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에 따르면 사사키가 중소 구단을 선호할 수도 있다고 힌트를 줬는데 이러한 점이 사사키의 샌디에이고행을 예상케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쉴트 감독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FA들과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이들이 여기서 뛰고 싶어한다는 걸 느낀다"며 "그들은 놀라운 분위기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는 동시에 우승할 수 있다고 느끼는 이 팀의 소속이 되고 싶어한다"고 자부했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가 사사키와 아직 만남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사키는 이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구단들과 만나고 있지만 사실상 계약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 25세 이하 선수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서만 빅리그에 진출하고 이후 3년 동안은 최저 연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사사키는 사이닝 보너스 풀이 갱신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