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K2→K1 인간승리' 대전 이정택, 태극마크까지 꿈꾼다 "선수라면 당연한 목표"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12.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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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선수라면 당연한 목표다."

대학선수에서 K3, 또 K리그2를 거쳐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K리그1에서는 자신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많은 경기를 뛰며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주인공은 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이정택(26)이다. 이정택은 최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 2025년 새해 목표를 밝혔다.


대전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이정택은 "2024년은 저에게 좋았던 시즌이었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고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한다"면서 "대전으로 이적하기 전에는 K리그1 10경기만 나서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10경기를 목표로 잡고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택의 2024시즌은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악착같은 플레이에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며 팀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대전은 리그 8위를 차지하며 살얼음판 잔류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정택은 "처음 대전에 왔을 때 이민성 전 감독님께서 좋은 평가를 해줘 개인적으로도 놀랐다. 이민성 감독님이 경기에 많이 내보내 주셔서 크게 작용했다"면서 "황선홍 감독님께서 오시면서 선발과 교체로 나섰다. 제가 준비를 잘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이 잔류에 성공하는 등 모든 게 좋은 상황으로 돌아가서 좋게 생각한다. 저는 승강제를 처음 경험했다. 선수들끼리 '우리가 만든 결과물이니 잘 이겨내자'라는 말을 수없이 해왔다. 그런 부분이 작용해 잔류에 성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이 잔류 경쟁을 했던 것은 대전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래도 잔류에 성공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이정택은 "올해 첫 원정경기인 전북현대전을 잊지 못한다. 대전 팬들께서 원정석을 가득 채워주신 게 아직도 마음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팀 성적으로 대전 팬들이 힘들어했는데, 새로운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택은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차근차근 더 높은 무대로 올라서며 성장했다. 제주제일고-상지대를 거쳐 2021년 K3리그의 청주 FC에 입단한 이정택은 2023년, 청주FC가 프로 구단으로 재창단되며 K리그2 무대를 밟았다.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정택은 지난 2월 대전으로 이적했다. 올해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상무에도 깜짝 합격해 2025년 4월 입대 예정이다.

이정택은 "K리그1이 K리그2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시간을 더 많이 들여서 개인적인 준비를 많이 했다. 지난 2년간 나온 결과들을 보면 너무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이민성, 황선홍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베테랑 형들도 워낙 잘 챙겨주셨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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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이정택(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종 목표는 태극마크다. 선수라면 가슴 속 불꽃이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박진섭(전북현대) 등 K3에서 K리그1 선수로 성장해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있다. 이정택도 비슷한 스토리를 꿈꾼다. 이정택은 "선수라면 (태극마크 꿈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당연한 목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주위에 저와 비슷한 선배님들이 많은데, 저보다 더 높은 위치에 가셨다. 저 역시 제 스텝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택은 지난 4일 모교 제주제일고 후배들을 위해 후원 계약을 맺은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물품을 기부했다. 총 500만원 상당. 이와 함께 이정택은 직접 트레이닝 세션도 진행했다. 그는 "저도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학교에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택은 새해 목표에 대해 "2024년은 많이 배웠던 한 해였다. 저는 항상 목표를 잡을 때 크게 잡아본 적이 없다. 2025년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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