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KBL 제공 |
현대모비스는 31일 오후 10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KBL 농구영신' 홈경기에서 88-8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 중인 현대모비스는 시즌 17승 7패(승률 0.708)를 기록, 1위 서울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진 2위가 됐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전적 13승 10패(승률 0.565)로 창원 LG, 수원 KT에 공동 3위 자리를 허락하고 말았다. 또한 현대모비스전 원정경기에서 8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이 17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숀 롱(16득점)과 함지훈(15득점)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가스공사는 샘조세프 벨란겔이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23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의 천적으로 손꼽혔다. 지난 2022년 10월 28일 경기부터 이어진 연승 숫자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11'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농구영신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도 2라운드까지 현대모비스가 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10일 첫 경기는 19점 차로 뒤지던 현대모비스가 67-64 역전승을 거뒀고, 지난달 2일 울산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리드하던 한국가스공사가 박무빈에게 외곽포를 맞고 85-89로 지고 말았다.
이날 홈팀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이우석-김국찬-함지훈-게이지 프림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프림이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안 좋은데, 선발로 내보낸 후 교체를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최근 수비 적극성을 강조했는데, 소노와 KCC전에서 모두 적극성을 보이며 실점이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 |
승패와 상관 없이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은 이날도 초반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초반 박무빈이 연속 3점포와 함께 감각적인 패스까지 선보이면서 초반 흐름을 만들었다. 이에 맞선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공격을 주도했고, 점점 팀의 장기인 압박수비의 에너지를 올리면서 상대를 괴롭혔다.
치열했던 흐름은 1쿼터 중반 이우석의 3점포 이후 현대모비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프림과 함지훈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자 이우석과 박무빈이 득점을 올려줬다. 한국가스공사는 외곽포로 활로를 뚫어보려 했으나, 결국 1쿼터는 현대모비스가 10점 앞선 상태로 마감됐다.
한국가스공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초반 13점 차까지 뒤지던 한국가스공사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공격 기회를 살려 추격에 나섰다. 김낙현과 벨란겔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한국가스공사는 사정권까지 따라갔고, 현대모비스가 한호빈의 3점포 등으로 도망가는 듯했으나 결국 전반은 한국가스공사가 5점 차(48-43)까지 쫓아갔다.
현대모비스 숀 롱이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
4쿼터는 한국가스공사가 따라가면 현대모비스가 도망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쿼터 초반 수비가 잘 이뤄지는 사이 한국가스공사는 7점의 열세를 순식간에 '0'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베테랑 함지훈이 센스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현대모비스가 다시 도망갔다. 이후 김낙현의 3점포로 한국가스공사가 추격했고, 그러자 박무빈이 결정적 득점으로 도망갔다. 이후 수비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덩크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24 KBL 농구영신 경기를 앞두고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양 팀 사령탑도 희생자를 애도했다. 조동현 감독은 "좋은 축제가 됐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새해 소원에 대해 "별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강혁 감독도 "시국도 그렇게 탈이 없었으면 좋겠다. 웃는 것도 예민한 부분도 있다"고 진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도 농구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동천체육관에는 4702석이 모두 팔려나갔고, 사석 및 입석을 포함해 총 4806명이 입장했다. 이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 홈 경기 최다 관중이었다.
2024 KBL 농구영신 경기의 현장표를 사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