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신임 SSG 퓨처스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SSG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공식발표했다.
SSG는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롯데 자이언츠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악바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통산 13시즌 동안 1167경기에 출전, 타율 0.296(3857타수 1141안타) 85홈런 639타점 531득점 OPS 0.806의 성적을 거뒀다. 역대 2루수 중 최다인 5회 골든글러브 수상(1991, 1992, 1996, 1998, 1999년)이라는 업적도 달성했다.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구단은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별로 육성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의 육성 문화를 선수단에게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그런데 박 감독의 선임 소식이 들린 후 일각에서는 석연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논란이 있었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SSG는 "박정태 감독이 작년과 올해 각각 2군 선수단 교육을 했을 때 실무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의 영향력도 체크했다. 그 과정에서 박정태 감독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지난 이슈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그로 인해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공익활동을 했던 점도 반영됐다. 박 감독은 판결 당시 받은 사회봉사를 이행했고, 이후 경남 밀양에서 야구 전문회사를 설립, 야구 꿈나무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
야구 봉사에 나섰던 박정태 감독(오른쪽 2번째). /사진=한국클럽야구연맹 제공 |
추신수(왼쪽)와 박정태. |
이에 대해 SSG는 " 추신수 보좌역이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총괄 선임 대상자였기 때문에 2군 감독 인선 작업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과 시간이다"고 항변했다. 구단은 "추신수 삼촌이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웠으나 오해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그리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은 기존에도 퓨처스 감독 후보로 올랐던 인물이었다. 이전에는 유력한 후보가 아니었지만, 구단이 점찍은 지도자들과 협상이 무산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박정태 감독 선임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한편 박정태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