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직후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김혜성(오른쪽)과 김하성. /사진=뉴스1 |
김혜성은 지난달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을 통해 포스팅 공시됐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오는 4일 오전 7시까지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해 1월 고형욱 키움 히어로즈 단장과 면담에서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허락했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로 유명한 CAA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은 그동안 KBO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2017년 넥센에 입단한 후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3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도루 1위에 올랐다.
김혜성. /사진=뉴시스 |
또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김혜성의 KBO 기록을 소개하면서 "탄탄한 수비와 생산력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팀 동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이후 유격수 자리의 공백을 메워줬고, 올림픽과 WBC에 선정됐다"며 이력을 소개했다.
다만 최근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 그는 포스팅 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 말 미국으로 출국했는데, 각 구단 관계자와 선수 에이전트들이 총출동하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12월 10일~12일)에서도 계약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지난달 29일 김혜성은 귀국길에 올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받은 병역특례를 받았지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해외 체류 기간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CAA스포츠는 스타뉴스에 "급하게 할 일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차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의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하지만 포스팅 종료를 4일 남겨놓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미국 현지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협상 종료 기간을 하루 남겨둔 2021년 1월 1일 마침내 구단의 공식 발표가 뜨면서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김혜성의 현재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CAA스포츠 측은 "지금 단계에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여러 구단과 협상 중인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김혜성의 행선지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한 3개 팀으로 좁혀졌다. 왜 시애틀은 내야의 다른 선수보다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일까"라며 관심을 보였다.
아직 김혜성에게는 시간이 남아 있다. 아직 여러 팀에서 2루수 자원을 탐내고 있는 만큼, 김혜성 역시 기회가 있다.
김혜성의 수비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