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용서 쉽지 않아" 추신수, 드디어 외삼촌 '악바리' 박정태와 한 팀에서 뭉쳤다→SSG 강팀으로 만들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5.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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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왼쪽)와 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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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봉사에 나섰던 박정태 감독(오른쪽 2번째). /사진=한국클럽야구연맹 제공
드디어 외삼촌과 조카가 한 팀에서 만났다. '악바리' 박정태(56)와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추신수(43)가 과연 SSG 랜더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SSG 랜더스는 지난달 31일 "박정태 전(前)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연초-부산중-동래고-경성대를 졸업한 박정태는 1991년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으로 입단, 2004년까지 롯데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KBO 리그 통산 116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6(3857타수 1141안타) 85홈런 2루타 228개, 3루타 23개, 639타점 531득점 475볼넷 35몸에 맞는 볼 416삼진, 장타율 0.433, 출루율 0.373의 성적을 올렸다. 역대 2루수 중 최다인 5차례(1991, 1992, 1996, 1998, 1999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은퇴 후 박정태는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다만 박정태는 음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박정태는 음주 운전을 하고 버스 운전을 방해했고,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법원은 보호관찰 2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한때 '고향 팀' 롯데의 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던 그였기에, 당시 음주 사건의 충격파는 컸다. 박정태는 이후 유소년 야구 지도 활동에 힘쓰며 지내왔다. SSG는 "박정태는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 10여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밀양시 소재 중, 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해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박정태에게 SSG가 손을 내밀며 기회를 준 것이다. 최근 SSG는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로 선임했다. 추신수는 지난 2023년 1월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시 대표팀의 세대교체 및 '에이스' 안우진의 미발탁에 관해 소신 발언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추신수는 안우진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제삼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으로 이야기하는데, 굉장히 안타깝다. (제가) 감싸준다기보다는 저희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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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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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렇다면 이번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에 추신수가 영향력을 행사했을까. 이에 대해 SSG는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총괄 선임 대상자였기 때문에 2군 감독 인선 작업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과 시간이다.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웠으나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그리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또 SS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정태 감독은 2019년 이후 술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으면서 야구에만 몰두했다는 후문이다.

SSG는 박정태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세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별로 육성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의 육성 문화를 선수단에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현역 시절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악바리'로 불렸다. 과연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추신수와 함께 2025시즌 SSG 랜더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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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SG 랜더스 코치진 명단.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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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신임 SSG 퓨처스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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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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