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뷰캐넌이 5일(한국시간) 아내 애슐리의 SNS를 통해 삼성 팬들에게 직접 작별인사를 남기고 있다. /사진=애슐리 뷰캐넌 SNS 갈무리 |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1일(한국 시각) "뷰캐넌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 초청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뷰캐넌은 오는 2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하며 빅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어느덧 36세. 뷰캐넌은 지난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7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입단 4년 만인 2014년 처음으로 빅리그 콜업을 받은 뷰캐넌은 그해 20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 8패 평균자책점 3.7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뷰캐넌은 2015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도 합류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다. 그해 15경기에서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6.99로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2016년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뷰캐넌은 2017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을 맺으며 처음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뷰캐넌은 비록 팀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3시즌 동안 71경기에 등판해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을 찍었다. 이렇게 일본 무대에서 3년간 활약한 뒤 2020시즌을 앞두고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총액 85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계약금 1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계약하며 국내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뷰캐넌은 삼성 팬들에게 보물 같은 존재였다. 1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시즌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에이스급 활약을 해냈다. 총 69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695피안타(43피홈런) 191볼넷 23몸에 맞는 볼 539탈삼진 274실점(235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매 시즌 160이닝 투구했으며,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삼성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2021년 16승 다승왕), 첫 2년 연속 15승(2020~2021년) 등 프랜차이즈 기록을 작성하며 많은 삼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데이비드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뷰캐넌이 2024시즌 트리플A 리하이 밸리에서 투구하는 장면. /사진=리하이 밸리 공식 SNS 갈무리 |
지난해에도 30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뷰캐넌과 재계약을 원했다. 삼성의 2024년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은 440만 달러였고, 앞서 맥키넌과 시볼드에게 각각 100만 달러씩 준 삼성에게 남은 금액은 240만 달러였다. 하지만 뷰캐넌이 다년 계약을 원하면서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았고 결국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삼성과 이별을 택한 뷰캐넌은 지난해 2월 친정팀인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8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그는 9월 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전격 등판, 2015년 이후 약 9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팀이 0-3으로 뒤진 4회 구원 등판,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뷰캐넌의 빅리그 복귀전이 끝난 뒤 단 하루 만에 그를 방출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행선지를 찾으면서 36세의 나이에 빅리그 도전을 노리게 됐다. 과연 뷰캐넌이 2025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부활하며 KBO 다승왕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024년 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 복귀 당시 뷰캐넌의 모습. /AFPBBNews=뉴스1 |
지난 2024년 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 복귀 당시 뷰캐넌의 모습.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