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가 KBO 스타이자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김혜성에게 이번 겨울 영입 계약을 제안했다(KBO star Hyeseong Kim is a free agent, and the San Diego Padres have made him an offer)"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이를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6월에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내비쳤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20년 김하성, 2023년 이정후에 이어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문촌초(고양시리틀)-동산중-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 3000만원.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마크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KBO 리그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김혜성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대표 내야수로 거듭났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샌디에이고는 페이롤(팀 지급 급여 총액)을 조정하면서 추가로 재능있는 자원을 영입하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샌디에이고는 이미 2021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영입했다. 현재 그는 FA 신분이며, 어느 팀과 계약할지 미지수다. 샌디에이고가 여전히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하성과 매우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한국 선수는 김혜성이다. 샌디에이고는 그에게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키움 김혜성이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 /사진=뉴시스 |
그러면서 "김혜성은 좌타자로 KBO 리그에서 8년 동안 활약했다. 유격수와 2루수, 좌익수를 소화할 수 있다. 개인 통산 211도루를 마크하고 있다. KBO 통산 OPS는 0.766에 달한다. 지난 시즌에는 11개의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루이스 아라에즈 유형의 타자라 생각하면 된다. 아라에즈보다 볼넷을 더 많이 골라냈으며, 0.346의 통산 출루율이 이를 잘 나타내준다"고 분석한 뒤 "(메이저리그) 한 팀은 김혜성에서 3년 2000만 달러(한화 약 294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현실적으로 보이긴 하나,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 김혜성이 한국에서 계속 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우려 섞인 시선도 보냈다.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다만 리스크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 김혜성은 한국에서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김혜성은 좋은 선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또 다른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투수들의 구속 적응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달 23일 다소 이른 시점에 귀국했다. 앞서 MLB 사무국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지난해 12월 4일 정오(한국 시각 12월 5일 오전 2시)에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협상 마감 시한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는 3일 오후 5시이며, 한국 시각으로는 오는 4일 오전 7시다. 미국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 등이 김혜성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김혜성은 올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인가. 협상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드디어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혜성(오른쪽)이 일본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갈무리 |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