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때 김하성(왼쪽)과 김혜성. /사진=뉴스1 |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새해를 맞아 FA 시장을 평가하며 김하성과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달력이 2025년으로 넘어가면서 FA 시장을 평가하기 좋은 시기가 됐다"며 "인재 풀이 상당히 줄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주요 요구 사항을 해결하고자 하는 팀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옵션이 남아 있다. 임팩트 있는 선발 투수와 파워형 타자, 뛰어난 구원 투수 또는 훌륭한 수비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매체는 수비 전문가로서 김하성과 김혜성을 해리슨 베이더와 함께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 그룹의 모든 선수들은 타석에서도 임팩트를 남길 수 있지만 필드에서 뛰어난 활약이 그들의 가치를 더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김하성이다. 2022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린 그는 2023년 2루수를 물론이고 3루수와 유격수까지 병행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영예를 안았다.
2023년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
김혜성도 수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김하성이 떠난 키움에서 2021년 유격수를 맡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이듬해부터 2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KBO 수비상에서도 2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KBO 키움에서 8시즌을 보낸 뒤 이번 겨울에 MLB로 도약할 예정이다. 25세의 김혜성은 올해 타율 0.326과 도루 30개를 기록했다"며 "또한 KBO에서 골든글러브를 4번 수상했다. 2루수에서 3번, 유격수에서 한 번"이라고 전했다.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4년의 시간을 보낸 뒤 1년 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이후 수술대에 오른 것이 변수가 돼 가치가 많이 하락했고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다른 자원을 영입하며 후보군에서 사라졌다.
김혜성도 낭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시장에 나온 김혜성의 협상 마감 시한은 4일 오전 7시까지다. 단 사흘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혜성. |
새해를 맞아 이날 드디어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1일 "샌디에이고가 KBO 스타이자 FA 신분인 김혜성에게 이번 겨울 영입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한 것.
김혜성의 미국 진출은 확실시되고 있다. 모든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을 벌일 수 있는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어떤 팀과 추가적인 이야기가 오가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누가 더 먼저 새 행선지를 찾게 될 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혜성 영입을 노리는 팀으로선 이 경쟁에서 밀릴 경우 김하성에게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하성을 우선적으로 원하고 있는 팀 입장에선 새로운 경쟁자가 추가되기 전에 계약을 마무리짓고 싶어할 가능성이 크다. 72시간이 아닌 60시간 여 앞으로 다가온 김혜성의 계약 마감 시한 내에 이적 시장이 바쁘게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하성의 호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