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가 감독하는데, '41세' 함지훈 아직도 20분씩 뛴다... "존경심 든다" 감독마저 경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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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함지훈. /사진=KBL 제공
어느덧 동기마저 프로 감독을 맡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함던컨' 함지훈(41·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은 여전히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함지훈은 1일 기준 올 시즌 팀이 치른 24경기 중 단 한 게임을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평균 21분 37초를 소화한 그는 6.7득점 3.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놀라운 건 2025년이면 41세가 되는 데도 함지훈의 플레이타임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2022~23시즌 평균 20분 41초, 이듬해 18분 45초를 뛰었지만, 올해는 다시 평균 20분대 출전시간으로 돌아왔다. 외국인 선수들이 포스트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스페이싱을 위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경기에만 많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함지훈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 숀 롱, 게이지 프림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특유의 센스 있는 패스도 여전하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른 스포츠보다 경기에서의 폭발력이 필요한 농구에서 불혹이 넘는 나이에도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에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함지훈은 어느덧 프로 17시즌(상무 복무기간 제외)째를 뛰고 있다. 함께 입단한 2라운더 박구영이 같은 팀에서 코치를 맡고 있고, 같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김태술은 지난해 11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감독직에 오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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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함지훈. /사진=KBL 제공
오랜 세월 현대모비스에서만 뛰며 5번의 우승을 차지한 함지훈을 향해 후배들도 존경심을 드러낸다.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이우석은 통산 2000득점을 기록한 후 "지훈이 형처럼 하려면 많이 남았다"고 했고, 2년 차 박무빈도 "현대모비스 전성기 시절 멤버 중 아직 뛰는 건 지훈이 형뿐이다. 우승 DNA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함지훈이 은퇴하면 안될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심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게임 포인트를 잡고 있는 건 함지훈이다. 외국인 선수를 살려주고,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선수다"며 "오래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이전에도 "대단한 선수다. 나이 40에 그렇게 뛰면서 속공까지 참가해준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작 함지훈 본인은 덤덤하다.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농구영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할지, 현역 연장을 할지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연습경기 때는 10~15분 정도 뛰었다. 비시즌 감독님 플랜과 다르게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현대모비스는 1일 기준 시즌 전적 17승 7패(승률 0.708)를 기록 중이다. 1위 서울 SK와는 단 0.5경기 차를 유지 중이고, 한때는 선두에도 올랐다. 연패도 단 한 번밖에 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함지훈은 "비시즌에 준비를 잘했다. 부상 없이 힘든 필리핀 전지훈련도 끝냈고, 일본에서도 낙오자 없이 손발 맞췄다"며 "그래서 시즌 중 큰 부상 없이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 우승 시즌과 비교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 시즌을 치러봐야 한다. 절반도 안 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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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함지훈.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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