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오른쪽)이 일본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갈무리 |
김혜성은 지난해 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이를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6월에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내비쳤다.
최근 김혜성은 미국에 다녀왔다. 다만 다소 이른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지난달 23일 귀국했다. 아무런 계약도 맺지 않은 가운데, 그의 갑작스러운 귀국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혜성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생각한 것보다 차가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일 것으로 보인다. CAA 스포츠는 지난달 말 스타뉴스에 "현재 협의 중인 팀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면서 "급하게 할 일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차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MLB 사무국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지난해 12월 4일 정오(한국 시각 12월 5일 오전 2시)에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협상 마감 시한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는 3일 오후 5시이며, 한국 시각으로는 오는 4일 오전 7시다. 단 이틀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김혜성 측의 설명대로 급할 건 없다. 현재로서는 협상 마감 시한 전까지 최대한 기다리면서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이미 김혜성을 향해 오퍼를 제안한 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김하성(30)이 활약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가 KBO 스타이자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김혜성에게 이번 겨울 영입 계약을 제안했다(KBO star Hyeseong Kim is a free agent, and the San Diego Padres have made him an offer)"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초 포스팅됐으며,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3일까지 계약을 맺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여러 팀과 만난 뒤 한국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도 그중 한 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혜성은 루이스 아라에즈 유형의 타자"라고 설명한 뒤 "아라에즈보다 볼넷을 더 많이 골라냈다. 0.346의 KBO 통산 출루율이 이를 잘 나타내준다"고 덧붙였다.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버저비터 계약 성사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례가 있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그랬다. 김하성은 지난 2020년 12월 3일 포스팅을 신청했고, 결국 포스팅 종료를 4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잭폿 소식이 들려왔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공식 발표는 이듬해인 2021년 1월 1일에 나왔다. 고우석은 더 극적이었다. 지난해 1월 3일 고우석은 계약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샌디에이고행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포스팅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혜성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대표 내야수로 거듭났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4시즌 김혜성은 127경기에 출장,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마크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KBO 리그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과연 김혜성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키움 김혜성이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