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미국 매체 SB 네이션은 2일(한국 시각) "내야수 김혜성이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5개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이를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6월에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내비쳤다.
만약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20년 김하성, 2023년 이정후에 이어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문촌초(고양시리틀)-동산중-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1억 3000만원.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마크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KBO 리그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미국 서부 해안 팀(LA 에인절스, 시애틀, 샌디에이고)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신시내티와 토론토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피츠버그 역시 김혜성 영입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가 언급한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모두 김혜성에 대한 현지 보도가 나올 때마다 꾸준하게 언급된 팀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일찌감치 출국한 뒤 미국 현지에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다 다소 이르다고 볼 수 있는 지난달 23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초 아무런 계약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귀국하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받은 김혜성 측이 가장 좋은 조건으로 빅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택하기 위해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앞서 MLB 사무국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지난해 12월 4일 정오(한국 시각 12월 5일 오전 2시)에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협상 마감 시한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는 3일 오후 5시이며, 한국 시각으로는 오는 4일 오전 7시다. 만약 이때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공식 오퍼가 없을 경우에는 2025시즌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무산된다. 이 경우, 원 소속 팀인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한 뒤 올해까지 KBO 리그에서 뛰면서 내년에 FA(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빅리그 진출을 다시 도모할 수 있다.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7시즌 동안 211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수비력도 준수한 편"이라면서 "아마 연간 1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 3~4년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김혜성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대표 내야수로 거듭났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키움 김혜성이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 /사진=뉴시스 |
최근 미국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김혜성에 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개했다. 김혜성은 50점이 메이저리그 평균인 지표에서 콘택트 능력 55점, 주루 70점, 수비 55점, 송구 40점, 장타력 30점을 각각 받았다. 당시 BA는 "김혜성은 간결한 스윙을 하면서 민첩하게 움직인다. 선구안과 좋은 콘택트 능력을 보유했다. 안타성 타구를 꾸준히 생산한다. 홈런을 치기는 어려운 유형이지만,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낸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 FA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김혜성을 수비형 야수로 분류했다. MLB.com은 "키움에서 8시즌을 보낸 뒤 올겨울 빅리그 무대로 도약할 예정인 김혜성은 지난해 타율 0.326, 30도루를 기록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3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1개를 각각 수상했다"고 전했다. 과연 김혜성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이제 점점 운명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오른쪽)이 일본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