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옥택연 드라마, 방영 전부터 위기..KBS "문화재 못질 사과"[종합]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5.01.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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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 옥택연 /사진=나무액터스, 피프티원케이
배우 서현, 옥택연 등이 출연하는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측이 문화유산에 못질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네티즌 A씨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적 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병산서원에 못질하는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현장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병산서원 방문 당시를 떠올리며 "서원 내부 여기저기에 드라마 소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둘러보니 이미 만대루의 기둥에는 꽤 많은 등이 매달려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중년의 신사분이 스태프들에게 항의하고 있었고, 가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장 스태프는 못질 관련한 항의에 "이미 안동시의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라"고 화를 냈다고. 이에 A씨는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의 연락했고 담당 공무원은 촬영 허가를 내줬다고 답했다. 나는 드라마 스태프가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는데 이건 알고 있냐, 문화재를 훼손해도 좋다고 했냐고 묻자 공무원은 당장 철거지시 하겠다고 답했다"라며 "다음날 다시 연락해서 물어보니 담당 공무원은 촬영은 계획대로 진행했고, 관리사무실에 연락했다고 답했다"라고 했다.

A씨는 "쉽게 생각하면 못 좀 박는 게 대수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옥 살림집에서도 못하나 박으려면 상당히 주저하게 되는데 문화재의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또한 문화재를 촬영장소로 허락해주는 것도 과연 올바른 일일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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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선홍 건축가 페이스북
이날 안동시청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촬영 허가를 내준 것은 맞다"라면서 "다만, 허가 조건에 '문화유산 보호 구역 내 별도 시설물 설치와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금한다', '촬영은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한다'고 쓰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민원인이 (병산 서원에) 못질한다고 전화했고, 바로 촬영팀에 연락을 취해서 사실 확인하고 철거 조처해달라고 연락했다. 그때 병산 서원 관리자, 시청 담당자가 철거 확인까지 했다. 당일 철거가 완료됐다"면서 "오늘도 지금 담당자가 병산서원에 나가서 현장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저희가 한 번 더 확인하고, 향후 조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점차 커지자, 결국 KBS는 "우선 해당 사건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라며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KBS는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이라며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둔 드라마로,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로맨스 소설 속 단역의 몸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5년 중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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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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