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경악! 美친 버저비터' 김정은 "감독님 끌어안은 거 처음... 누가 보면 챔프전 7차전 이긴 줄" 웃음 [부천 현장]

부천=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1.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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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13번)이 지난 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대 신한은행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 프로농구'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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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 추가 물 세례를 받는 김정은의 모습. /사진=WKBL 제공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트린 김정은(부천 하나은행)이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신한은행에 58-56으로 역전승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김정은이었다. 그야말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막판 대역전극을 선사했다. 하나은행은 경기 종료 7초 전 56-54로 앞선 상황에서 신지현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더욱이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하며 패배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신지현이 추가 자유투를 놓쳤고 이시다 유즈키가 볼을 잡았다. 남은 시간은 5초 남짓. 유즈키는 속공 상황에서 재빨리 김정은에게 패스했고 김정은은 이두나를 제친 뒤 슛을 쐈다. 볼이 림을 가르며 극적인 버저비터가 완성됐다. 김정은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김도완 감독에게 달려가 껴안았다.

이날 김정은은 극적인 버저비터와 함께 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진안이 16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시다 유즈키가 1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정은은 기자회견에서 "새해 첫 경기를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와 양인영, 진안 빅3에 대해 말이 많은데 상대가 앞선이 좋았다. 그래서 3쿼터에 감독님이 우리 셋을 동시에 기용했다. 힘들었지만 모두 기동력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수비를 잡아가면 장점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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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김정은.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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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오른쪽)이 버저비터 성공 후 김도완 감독에게 달려가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트렸을 때 상황에 대해 묻자 "어차피 동점이고 상대는 파울 작전을 쓸 수 없었다. 유즈키가 드리블을 치고 오길래 내게 달라 했다. 내 매치업이 이두나였는데 충분히 제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7초면 긴 시간이다. 집중해서 슛을 쐈고 들어갔다. 얼마나 기뻤으면 감독님을 끌어안았는데 처음이었다. 누가 보면 챔피언결정전 7차전 이긴 줄 알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2연패를 끝낸 하나은행은 5승11패로 꼴찌에서 공동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반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김정은은 분전을 다짐했다. "사실 전반기 후 휴식기 동안 분위기가 안 좋았다. 경기력이 너무 형편없었다. 여자농구는 경험에서 나오는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지만 투지와 전투력으로 밀어붙이면 못 이길 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나와 양인영, 김시온 등 고참들을 불러서 많이 이야기했다. 고참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잔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다행히 경기 막판 리바운드와 수비를 끝까지 해줘서 다들 고맙다"고 말했다.

공동 5위인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은은 "우리가 어느 팀을 이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1경기라도 더 승리해야 한다. 전반기 패배가 너무 많았다. PO 막차는 무조건 타야 한다. 지금부터가 전쟁이다. 이렇게 이기면 자신감이 생긴다. 매 경기 사활을 걸고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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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과 김지영.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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