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해 박세웅은 30경기에 등판, 173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11패 평균자책점(ERA) 4.78의 성적을 거뒀다. 124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67개의 4사구와 18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 0.27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1을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시즌을 치른 건 긍정적인 요소다. 박세웅은 지난해 이닝 부문에서 전체 3위, 국내선수 1위에 올랐고, 6이닝 이상 경기도 18차례 기록했다. 173⅓이닝은 데뷔 후 개인 1군 최다 이닝 기록이었다.
다만 기록은 예년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2021년부터 3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자칫 5점대 ERA를 마크할 뻔했다. 시즌 안에서도 편차가 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던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시즌 초반 부침이 있었던 박세웅은 4월 중순 이후 호투하는 경기가 늘어나며 5월 중순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5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진 후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전반기를 5.36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8월 말부터 4연속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지만, 결국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사령탑이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한 건 박세웅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 11년 차가 된 그는 아팠던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규정이닝(144이닝) 전후를 소화했고, 10승도 세 차례 달성했다. 2023시즌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9승에 머물렀으나 ERA는 3.45로 가장 낮았다.
이에 롯데는 2022시즌 종료 후 박세웅에게 5년 90억 원이라는 비FA 다년계약을 안겨줬다. 당시 기준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것이다. 계약 첫 시즌만 해도 기대에 부응했지만, 지난해에는 잠시 주춤했다.
그래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면서 적어도 스테미너의 문제는 없다는 것을 증명한 박세웅이다.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이 1, 2선발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박세웅이 토종 1선발을 맡아주면 롯데는 선발 삼각편대를 이루게 된다. 현재 4, 5선발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한때 롯데 선발진의 막내 이미지가 있었지만, 2025년이 되면서 박세웅도 30대에 접어들게 됐다. 더욱 원숙한 기량을 토대로 다시 한번 스텝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까.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