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허정무. /사진=뉴스 1 제공 |
허 후보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희망찬 미래를 만들고자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 길이 가시밭길이고 거대한 장벽이 막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했다"면서도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건 알았지만 축구협회는 이러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허 후보 측은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가 운영위원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 채 심각하게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와 관련해 일정과 절차가 공개되지 않고 있고, 선거에 중요한 선거인단 구성을 협회 전산담당자가 프로그래밍한 시스템으로 참관인 없이 비공개로 진행,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날에도 허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회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는 것은 불공정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축구협회는 퇴근시간이 지난 시간에 홈페이지 한 쪽에 슬그머니 선거인을 공개했고, 일정 공고도 없이 다음 날 전격적으로 제3자 참관인도 없이 추첨을 했다. 이마저도 후보자 측에서 문의하기 전까지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운영위원회가 당초 알렸던 선거인단 194명에서 173명으로 대폭 축소해 통보했다. 선거인단의 약 21%가 빠졌다. 선거위원회는 '개인정보 공개를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허 후보는 "선거위는 불공정, 불투명을 넘어 의도적으로 일부 선거인단을 배제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특정인을 위해 일부 선거인단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의 기자회견. /사진=뉴스1 제공 |
허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축구협회의 선거 관리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정도가 정상적인 선거를 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그래서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면서 "당장 이런 불공정한 선거판에서 뛰어나가면 편할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 축구와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 후보는 "나는 평생 스포츠인으로 살아오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려 노력했다. 많은 이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고 신중히 고민해 무엇이 축구 발전을 위한 것인지 빠르게 결정하겠다"라며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100년을 위해 뛰겠다. 훌륭하고 공정하게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며 월드컵 8강 이상, 글로벌 10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감독, 행정가, 경영인을 모두 경험한 저 허정무가 반드시 해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