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 /사진=뉴시스 |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3일(한국 시각) "비시즌 초반에 김혜성을 FA(프리에이전트) 26위로 선정하면서 3년 2800만 달러(한화 약 41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김혜성의 동료였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 당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랬기에 더욱 국제 FA 선수의 계약 규모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현재까지 비시즌 기간 김혜성의 FA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소문은 거의 들려오지 않고 있다(There's been few concrete rumors regarding Kim's free agency to this point in the offseason)"면서 "김혜성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느 팀이 그에게 관심을 가질지, 또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키움 히어로즈 복귀도 고려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초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이에 키움 구단은 이를 존중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6월에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내비쳤다.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앞서 MLB 사무국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지난해 12월 4일 정오(한국 시각 12월 5일 오전 2시)에 김혜성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혜성의 협상 마감 시한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는 3일 오후 5시이며, 한국 시각으로는 오는 4일 오전 7시다. 3일 정오를 넘은 시점 기준, 이제 채 20시간도 남지 않은 것이다. 만약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2025시즌 KBO 리그 무대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다. 일단 원소속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해야 하지만, 트레이드 등을 통한 이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1년을 더 뛴 뒤 FA(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다시 두드릴 수 있다.
물론 버저비터 계약 성사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례가 있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그랬다. 김하성은 지난 2020년 12월 3일 포스팅을 신청했고, 결국 포스팅 종료를 4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잭폿 소식이 들려왔다. 샌디에이고 구단의 공식 발표는 이듬해인 2021년 1월 1일에 나왔다. 고우석은 더 극적이었다. 지난해 1월 3일 고우석은 계약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샌디에이고행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포스팅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은 주로 2루수로 활약했지만, 유격수 경험도 풍부하다. 또 3루수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고 치켜세운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김혜성과 같은 다재다능한 내야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잠재적인 팀"이라 덧붙였다.
2024시즌 김혜성은 127경기에 출장,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마크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KBO 리그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김혜성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대표 내야수로 거듭났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과연 김혜성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키움 김혜성이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김혜성(오른쪽)이 일본의 사사키 로키와 함께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