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지난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퓨처스팀 공식 SNS 갈무리 |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신년 인터뷰에서 "(구창모는) 특별한 건 없고, 좋다고 하더라"며 "이젠 안 아프고 잘해야 할 타이밍이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지난 2023년 12월 입대한 그는 상무 야구단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다만 지난해 등판 기록은 단 2경기 뿐이다. 왼팔 척골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매달린 그는 지난해 9월 24일 마산에서 열린 친정 NC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1개를 기록했다.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구속은 시속 130㎞ 후반~140㎞ 초반대로 좋았을 때만큼은 아니다. 이에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실전 투구를 했다는 점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 |
이에 NC는 최대 7년 132억 원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2023시즌에도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으며 이탈했고, 기다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엔트리에도 탈락했다. 결국 부상이 재발한 그는 군 입대를 택했다. 이렇듯 부상으로 고생한 구창모이기에 건강한 복귀 자체가 의미있는 결과였다.
마침 NC에는 구창모와 인연이 있는 이호준 감독이 부임했다. 이 감독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구창모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이 감독의 선수시절만 해도 막내급이었지만, 이제는 어느덧 주축 투수로 성장한 구창모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앞서 이 감독은 지난해 부임 직후에도 "(구)창모와 (신)영우가 들어와주면 (신)민혁이 같이 계산이 서는 선수가 5선발로 가면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며 "몸만 건강하면 국가대표 선수다. SSG 김광현, KIA 양현종처럼 버텨주면 1~3선발이 딱 된다"고 기대했다.
주장 박민우(32)도 새해 첫 날 구창모와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몸 상태가) 너무 좋다더라. 날아갈 것 같다더라"며 구창모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믿으려고요"라며 미소를 지었는데, 그만큼 구창모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해 NC는 1년 내내 토종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신민혁과 이재학, 김시훈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9월 초 수술대에 오른 신민혁이 국내선수 최다승(8승)과 최다이닝(121이닝)을 기록했다. 구창모가 있던 2023시즌에도 토종 최다승은 이재학과 신민혁, 최성영의 5승에 불과했다. 구창모의 건강한 복귀는 이를 해결할 카드 중 하나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