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빈, 송중기 /사진=스타뉴스 |
왼쪽부터 현빈, 손예진 부부 /사진=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홈페이지 |
먼저 현빈은 2022년 3월 동갑내기 배우 손예진과 결혼해 그해 11월 득남, '아빠'가 됐다. 이에 손예진은 "아이를 낳고 비로소 조금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라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누가 부부 아니랄까 봐, 마찬가지로 현빈도 의젓한 부모의 모습을 드러내며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4일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으로 컴백했는데, 여기엔 배우로서 사명감뿐만 아니라 아빠로서 무게감도 담겨있었다.
'하얼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존경해 마지 않을 안중근 장군과 1909년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뜻을 모은 동지들이 함께 하얼빈으로 향한 여정을 그린 작품. 극 중 현빈은 안중근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5일 기준 누적 관객 수 349만 명을 돌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빈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얼빈'을 준비하고 촬영에 들어간 직후 아들을 출산했다. 나중에 이 아이(아들)가 영화를 보며 뭔가를 인지하고 생각할 나이대가 되면, 그 얘기는 해주고 싶더라. '네가 태어날 때 아빠는 우리나라에 이런 위인을 연기하고 있었어'라고. 개인적으로 그랬다. 그래서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하얼빈'을 잘 만들고 싶었다"라는 '아빠'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현빈은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어떤 지점이 됐든 더 나은 미래가 되어야 하고, 아버지로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과 다른 여유를 갖춘 현빈. 그 역시 "결혼, 출산 후 다 바뀌었다. 사람은 변해야죠(웃음).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스스로가 변화되는 것들이 보이는 거 같다"라며 변화를 짚었다.
이어 현빈은 "저는 평범한 아빠이다. 특별히 다른 건 없다. 어떤 아빠가 될지 계속 고민 중이다. 제 아버지를 생각하면 엄한 부분이 있었기에, 친구 같은 편한 아빠를 생각하다가도 그건 또 아닌가 싶고, 그렇다. 그럼 엄한 아빠여야 하나 싶다가도 시대상에 안 맞는 거 같고, 여러 가지로 아직 정립이 안 되어 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지점이다. 초보 아빠이니까, 앞으로 찾아가야지 싶다"라고 여느 부모와 같은 고민을 터놓았다.
그러면서 현빈은 "나중에 아들이 크면 아내와 함께 출연한 '사랑의 불시착'도 보여주고 다 보여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이 부모를 따라 배우가 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냐"라는 물음엔 "본인이 원하면 뭐 어쩌겠나. 저희 아버지도 저를 못 이기셨는데"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023년 6월 득남하며 '아빠'가 된 송중기. 그해 그는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인터뷰 자리에서 출산의 기쁨을 금치 못하며 못 말리는 '팔불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당시 송중기는 "진짜 솔직히 말하면 아기를 갖는 게 최고의 꿈이어서, 이제 다른 꿈이 없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특히 그는 본인의 개인 휴대전화를 취재진에게 스스럼없이 건네기까지 했다. "너무 팔불출 같지만.. 우리 아들 보실래요?"라며 아들 사진 공개를 자처한 것이다.
그런 송중기가 작년 11월 딸을 출산했으니, '팔불출' 끝판왕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중기는 지난달 31일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감독 김성제)으로 돌아오며,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소감을 직접 밝혔었다. 이번 인터뷰 자리에서도 어김없이 본인의 휴대전화를 대뜸 꺼내 들어 딸 사진을 공개한 송중기다. 그는 "사진 보여드릴까요? 너무 예쁘죠? 아기가 생기면 이렇게 된다. 주책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송중기는 "갓난아기가 뭔 차이가 있다고, 첫째 남자 애랑 다르게 딸은 태어났을 때 안으니까 뭔가 확 안기는 느낌이 있더라.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그는 "딸은 지금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아내도 출산 후 잘 회복하고 있다"라면서 "둘째도 태어났고 하니까 그 책임감은 더 커졌다"라고 듬직한 가장의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송중기는 다문화 가정인 만큼 언어 공부에 열을 올렸다. 그는 '보고타'를 위해 스페인어를 배웠다면서도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언제가 아이가 자라면 저보다 스페인어나 영어 등을 잘하게 될 때가 올 거다. 거기에 내가 뒤처지면 자식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도 더 열심히 배우려 했다"라는 열의를 내비쳤다.
한편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누적 관객 수 28만 명을 모으며 잔잔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