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후보가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허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문선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선거를 완주하는데 변함이 없지만 단일화는 열어놓고 있다"면서 "신문선 후보는 해설 등 여러 분야에서 나름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며칠 안 남은 것 같지만, 며칠이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서로간 마음이 통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는 인물은 총 3명이다. 먼저 정몽규 현 축구협회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한다. 허 후보와 신 후보도 출마를 선언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8일에 열린다. 4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판 현재 구도는 정몽규 현 회장이 우세하다는 중론이다. 정 회장은 2013년 처음 회장직에 오른 뒤 12년간 축구협회를 이끌었다. 많은 경험은 물론이고, HDC그룹 총수로서 자금력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허 후보와 신 후보는 판세를 뒤집어야 하는 도전자 입장이다. 그동안 허 후보는 정 회장의 4선을 막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지난 해 12월 30일에는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의미가 없다면서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선거운영위가 당초 선거인단 194명에서 173명으로 대폭 축소 통보했고, 1월 초 해외전지훈련으로 투표가 불가능한 프로 감독, 선수를 위한 온라인투표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당한 것이 이유였다.
허 후보는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면서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를 알려야 했고, 다음 선거에서도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도 언론인을 포함해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셔서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를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경기를 뛰지 않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건 알았지만 축구협회는 이러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선 후보. /사진=뉴시스 제공 |
또 허 후보는 3자 합의가 필요한 토론회 개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지금이라도 하고 싶다. 그런데 답이 있어야 소리 치는 사람도 의미가 있다. 아무리 얘기해도 답이 없어 김이 빠지는 상황"이라면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제안한다. 찻집에 앉아 토론할 수도 없고, 장소나 언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본다"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끝으로 허 후보는 "나는 평생 스포츠인으로 살아오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려 노력했다. 많은 이들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고 신중히 고민해 무엇이 축구 발전을 위한 것인지 빠르게 결정하겠다"라며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100년을 위해 뛰겠다. 훌륭하고 공정하게 축구 꿈나무를 발굴하며 월드컵 8강 이상, 세계 10위권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감독, 행정가, 경영인을 모두 경험한 저 허정무가 반드시 해내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