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뉴시스 |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파비얀 아르디아, 또다른 기자 프랜시스 로메로 등은 4일 오전 4시경(한국시간)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이 다저스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그동안 KBO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2017년 넥센에 입단한 후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증명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3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도루 1위에 올랐다.
이런 모습 속에 김혜성은 지난달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을 통해 포스팅 공시됐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오는 4일 오전 7시까지 협상을 완료해야 했다. 그리고 마감기한 3시간 전 마침내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해 1월 고형욱 키움 히어로즈 단장과 면담에서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허락했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소속사로 유명한 CAA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
한동안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지난달 29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불안감도 생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받은 병역특례를 받았지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해외 체류 기간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CAA스포츠는 스타뉴스에 "급하게 할 일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차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현 시점 내셔널리그 최강의 팀이다. 2012년 현 구단주 그룹이 인수한 후 이듬해부터 다저스는 12년 동안 11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왕좌에 올랐다. 같은 기간 4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2020년과 2024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투자도 아끼지 않아 오타니 쇼헤이(30)에게 10년 7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등 거물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해 3월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때 김하성(왼쪽)과 김혜성.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