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선수단이 4일 DB와 홈경기 패배 후 허탈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나고 있다. |
KCC는 4일 오후 4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86-88로 패배했다.
이로써 KCC는 시즌 전적 10승 15패(승률 0.400)가 됐다. 7위를 유지 중인 KCC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DB(13승 13패)와 2.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순위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난달 14일 DB전부터 4연패에 빠졌다가 같은 달 25일 정관장전에서 승리했지만, 다시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KCC는 여러 악재가 겹치고 있다.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왔던 송교창이 단 2경기 만에 무릎 연골 손상으로 12월 초 이탈했다. 여기에 부상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최준용마저 발바닥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장 정창영마저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KCC는 D리그 멤버 여준형에 고졸 신인 이찬영까지 출전 엔트리에 넣어야 했다.
KCC 관계자에 따르면 최준용은 3주 진단을 받았고, 정창영은 주사 치료를 받으며 2주 정도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송교창은 2월 정도에야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시즌아웃급 부상은 아니지만, 주축 자원이 빠진다는 것은 KCC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시즌 최준용처럼 국가대표 브레이크에 부상으로 빠지는 경우도 아니어서 불운이 겹치게 됐다.
KCC 최준용. |
KCC는 이날 DB를 상대로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부상 복귀 후 감이 살아난 이관희와 에이스 이선 알바노가 KCC의 수비진을 흔들면서 득점을 연거푸 올렸다. 반면 KCC는 실책이 이어지면서 허무하게 공격권을 헌납했다. 1쿼터는 DB의 30-18 리드로 마무리됐다.
그래도 KCC는 경기 중반 반격에 나섰다. 수비에서 에너지 레벨을 올리면서 1쿼터와는 달리 압박에 나선 KCC는 전준범이 3점포 4방을 터트리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밀리던 리바운드에서도 대등한 싸움을 펼치며 맹추격한 KCC는 2쿼터를 4점 차 열세로 마쳤다. 이어 버튼이 3쿼터 들어 2분도 안 되는 시간에 12점을 몰아쳤고, 64-6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4쿼터에 돌입했다.
KCC는 4쿼터 초·중반 알바노를 막지 못하며 7점 차로 벌어졌지만, DB 박인웅의 5반칙 퇴장 이후 다시 흐름을 찾았다. 버튼이 막판 덩크슛과 3점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KCC는 종료 19초를 남겨놓고 86-85로 뒤집었다.
DB 치나누 오누아쿠(왼쪽 4번째)가 4일 KCC전에서 결승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
연패 기간 KCC는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서는 4쿼터 역전에 성공한 후 1분 30여 초를 남겨두고 7점 차까지 도망갔지만, 단 1분 만에 리드를 날린 뒤 연장전에서 5-15로 밀리며 패배했다. 지난 1일 수원 KT와 경기에서는 3쿼터를 61-63으로 마쳤만 4쿼터 7-23으로 흔들리며 지고 말았다.
수치에서도 이 부분이 드러난다. KCC는 4일 경기까지 4쿼터 평균 20.8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수치다. 신장의 열세로 인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를 넘겨주고 있다.
KCC는 지난 시즌 화려한 멤버들이 정규시즌에는 톱니바퀴가 맞지 않았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폭발하며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여러 악재로 인해 그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