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흥국, JK김동욱, 이승환, 김C /사진=스타뉴스 |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은 탄핵 정국이 아직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바라만 보지 않고 적극적인 언행으로 내비치는 스타들의 근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며 중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 여파 속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024년 12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됐고 재석 300명 전원 투표로, 가 204표, 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를 받아 최종 가결됐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위헌이자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게 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이 3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12월 31일 발부받았다.
이후 공수처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라고 밝히고 오전 6시 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 7시 21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 집행을 시도했지만 이후 "계속된 대치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한다"라고 재차 밝히고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 윤 대통령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향후 조치는 검토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장 기한은 오는 6일까지다.
이와 관련, 대표적인 보수 연예인으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은 지난 2일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지지했다. 그는 집회에서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데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도 편지를 봤는데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여러분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해병 팔이 그만하라', '해병대의 수치', '계엄까지 감싸냐',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냐' 등의 비난 댓글에 그는 '네가 뭔데', '너나 잘 살아'라며 응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엠넷 20's 초이스' /사진=고양(경기)=이기범 기자 leekb@ |
가수 JK김동욱도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공수처 누구?"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김우리 SNS |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역시 3일 "지금 먼저 때려 잡아야 할 인간들은 빨갱이들이다"라는 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한 발언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 민주당은 반국가 세력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미국의 고든 창 변호사도 그 판단은 정확하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하자 집회 참석 인원들도 "맞다"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환 /사진=스타뉴스 |
한편 이승환은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다. 좋으시죠?"라며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라는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역사의 죄인 따위 두렵지 않고 현생의 권세가 더 중요한 분들이신데다 사람이 죽어 나가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도 '니들이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은 분들이시니 어련하시겠냐"고 전했다. 또한 이승환은 "'국민의-위에 군림하는-힘' 의원 나리님들, '국민의 뜻'. '국민 눈높이' 떠드시느라 수고하셨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 시민들은 밤을 새우고 또 새워서 여명이 트는 아침을 기필코 보겠다"고도 말했다.
이후 이승환은 지난 3일 "구미 콘서트 손해배상소송 100명 원고 모집 링크 안내"라며 "이승환과 협의해 이승환과 함께 진행하는 손해배상소송에서는 이 사건 공연 예매자 100명에 한정해 위임계약을 체결(원고 모집)하기로 했다. 신속한 절차 진행 필요성과 실무적 부담 등을 고려한 것이기에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청구액은 이승환의 경우 1억 원, 공연예매자의 경우 1인당 50만 원이다. 여기에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해액을 더했다. 소송 비용은 이승환은 모두 부담할 계획이며 손배소에서 승소하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액을 구미시에 있는 우리꿈빛청소년오케스트라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달 25일 예정됐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안정상의 이유로 콘서트 대관을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됐다. 현지 우익단체는 이승환이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문제로 삼았다.
이후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이승환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내고 "노래를 막지 말아라.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고 구미시를 규탄했다.
이승환을 비롯해 브로콜리너마저는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으며 조진웅은 영상을 보내 응원했다. 이동욱, 고민시, 정찬, 이엘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거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아이유,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등이 집회 근처 식당, 카페 등의 선결제를 진행하며 힘을 보탰다.
/사진=김C SNS |
가수 김C도 윤석열 대통령 체포 관련 집회에 참석하며 인증 영상을 공개하고 "차 아닌 사람으로 한남대로를. #wedotillwecan"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영상에는 시청과 남산 1호터널로 향하는 차로를 지나는 집회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김C SNS |
김C는 앞선 게시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과 함께 "내란 수괴 체포 구속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관련 집회에 참석했음을 인증한 바 있다. 김C는 "내리막엔 쏠림주의를 전기줄엔 안전을 당부하고 병원 앞을 지날땐 잠시 침묵을 발코니 주민과 업장의 손님과 모두의 뜻을 담아 질서정연한 민주화 시위. 자랑스럽다. 부드럽다. 강하다"라고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