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단 3경기' 애증의 롯데 1차지명 다시 기회 얻었다, "포기하지 않을 것" 굳건한 각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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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동안 팬들에게 잊힌 이름이 지난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 윤성빈(26·롯데 자이언츠)이 올해 그 잠재력을 터트릴까.

윤성빈은 지난해 7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정식선수로 등록됨과 동시에 1군에 콜업됐다. 2021년 이후 무려 3년 만의 엔트리 등록이었다.


이후 같은 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무려 5년 4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기록은 좋지 않았다.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고, 그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1회에는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2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성빈의 1군 나들이는 단 4일로 마감됐다.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간 그는 9경기에 더 등판한 뒤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6경기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9.31, 29이닝 30탈삼진 37사사구 피안타율 0.322였다. 그래도 시즌 종료 후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가을리그)에서는 2경기에서 3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희망을 보여줬다.

가을리그 당시 스타뉴스와 만난 윤성빈은 시즌을 돌아보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는데 잡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짱짱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내년(2025년)에도 1군에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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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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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본인의 말처럼 자신의 존재 자체는 증명한 윤성빈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당시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그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면서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마크했다. 50⅔이닝 동안 65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윤성빈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9년과 2021년 각 1경기씩 등판한 걸 제외하면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 연수를 보낼 정도로 애정을 쏟았지만, 좀처럼 자신의 것을 정립하지 못했다.

그 사이 불운도 겹쳤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 군 입대를 시도했으나 몸 상태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고, 2023시즌에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조기 귀국하고 말았다. 그렇게 최근 6시즌 동안 1군에서 단 3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래도 여전히 빠른 볼이 있음을 증명한 윤성빈은 반등을 노린다. 그는 2025시즌 구단의 보류선수명단에 들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제2구종인 포크볼을 스트라이크로 꽂을 수 있을 정도로 만들고자 마무리캠프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윤성빈은 "일단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 내년에는 쭉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어느 보직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또한 "감독님이 등판시켜도 불안감을 안 가지게끔 제구 등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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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왼쪽)과 김태형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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