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이희준 /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
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3회에서는 배우 송중기, 이희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도전자 셰프팀과 원조 셰프팀이 리벤지 매치에 돌입했다.
이날 데뷔 20년 차 이희준은 무명 시절의 기억 때문에 안 먹는 음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연극을 할 때 라면만 먹었다. 고시원 생활할 때 항상 밥은 있었고, 가장 적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컵라면 하나 사서 면은 아침에 먹고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저녁에 밥과 먹으면 800원으로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면접 볼 때 교수님이 '배우 안 되면 무슨 일 할 것 같아요?'라고 물어서 '뭘 하든 라면 안 먹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래서 붙은 것 같다"면서 "당시 라면은 너무 소중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먹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친한 연극을 하는 선배님이 옥탑방인데 우리 집에 와서 편하게 자라고 하더라. 원룸 냉장고 앞에서 1년 동안 살았다. 지금도 냉장고 소리 들으면 편하다"라며 "새벽 한두 시쯤에 동료 배우들이 술 마시러 모인다. 냉장고 앞에 병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 그 병으로 짜장라면을 바꿔 먹었다. 그때 먹었던 짜장라면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냉장고를 공개했고, 겉에는 아들의 그림이 붙어있었다. 이희준은 "아들이 저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재밌는 게 세 명의 가족이 있는 그림이 있는데 아이가 그렸다고 붙였는데 원래 제가 없더라. 아이의 그림체로 제가 저를 그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혜정과 결혼 당시 작성한 사랑의 서약서가 붙어있었다. 그는 "애칭은 '여봉봉'이다"라고 했고, 송중기는 "우리는 와이프가 골랐는데 서로 여보라고 한다. 와이프가 한국말로 여보라는 발음을 듣더니 발음이 아름답다고 그걸로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