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오겜2' 출연, 가족에도 말 못해..6개월간 교도소 갇힌 느낌"[인터뷰①]

종로구=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1.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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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 사진=넷플릭스
배우 양동근이 '오징어 게임2' 출연 제안 당시를 회상했다.

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양동근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 양동근은 상습적인 도박으로 목끝까지 빚에 잠겨 있는 '용식' 역을 맡았다. '용식'은 빚을 갚기 위해 참여한 게임에서 엄마도 참여했음을 알게 된다.

이날 양동근은 "어느 날 회사에서 '지금 '오징어 게임2' 출연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하더라. 거기서부터 (기뻐서) 머리를 부여잡았다. 근데 확실한 건 아니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라. 기사로 오픈이 되면 안 되니까 계속 기다렸고, 가족들한테도 얘기를 못 했다. 아내와도 10년을 넘게 같이 살았지만 말 못한 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아내가 제 작품 이야기에 시큰둥하기도 하다. '열심히 해'라고 격려해 주는 정도"라고 밝혔다.

캐스팅이 결정된 후 '오징어 게임' 시즌1을 봤다는 양동근은 "집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보는데 잔인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못 봤다. 전 세계에서 상을 휩쓸 때도 '그런 작품이구나' 싶었다. 제가 직업병 때문에 시리즈물을 잘 못 보기도 한다. 분석하는 버릇이 있어서 회차가 길어지면 잘 못 본다. 근데 이 작품을 하게 됐으니까 시즌1을 봤는데 이미 글로벌에서 대박 난 이후에 봐서 그런지 분석이 쉬웠다. 전 세계에서 통했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까 감독님의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보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흥행을 한 '오징어 게임'이라는 배에 새롭게 올라탄 양동근은 기대와 부담감이 공존했고, 마음가짐을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그는 "촬영에 집중했던 마음 상태가 게임에 참가한 마치 파티를 즐기는 듯한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임하자는 마음이 컸다. 다른 작품 할 때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현장에 보통 있는 티테이블 정도가 아니라 배우며 스태프가 마음껏 쉬고 마실 매점이 마련돼 있더라. 그런 현장은 처음 봤다. 파티에 간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또 세트가 어마어마하고, 굉장히 좋고, 비싼 세트였다. 준비도 잘 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파티'라고 생각해야 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양동근은 해당 세트에서 6개월간 촬영하면서 많이 피폐해졌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그 세트에 6개월 동안 갇혀있었다. 마치 교도소에 있는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세트에서 잠만 안 자는 거고, 아침에 출근하면 밖으로 못 나간다. 돌아다니다가 옷 입고 있는 게 찍힐지도 모르니까"라며 "그 안에서 6개월을 보내다 보니까 매점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해방감이 들었다. 세트장 안에서 폐쇄된, 감정적으로 억압된 감정을 실제로 느껴보라는 것이었을까 하는 추측을 했다. 그 정도로 시간이 갈수록 굉장히 피폐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게 아내다. 가끔 집에 가면 저는 배우다 보니까 (작품에) 집중하고 산 시간만큼 캐릭터에 동화된다. 매일 죽는 거에 대해 리액션을 하다 보면 뇌가 그렇게 작동한다. 배우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면서 "죽고, 무서워하는 연기를 매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제가 동화된다. 아내가 왜 힘들어하는지 몰랐는데 그런 제 모습을 보니까 힘든 거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파티하는 마음, 즐기는 마음으로 리마인드해야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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