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배우들이 추억한 故 송재림.."마지막까지 지켜봐 줘"[종합]

CGV 용산=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1.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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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리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폭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故 송재림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폭락'은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2025.01.06 /사진=김창현 chmt@
"언제나 연기를 사랑했던 고(故) 송재림 배우를 기억하겠습니다."

영화 '폭락'의 배우들이 영화에서 함께 호흡한 고(故) 송재림을 추억했다.


6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락'(감독 현해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현해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우연 민성욱 차정원 소희정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 영화 '폭락'은 2022년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루나 코인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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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리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폭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폭락'은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2025.01.06 /사진=김창현 chmt@
이날 행사 시작 전 MC를 맡은 오정연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하늘이 별이 돼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을 故 송재림 배우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해리 감독은 "개인적으로 루나 코인의 피해자이기도 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영화를 만들면서 중립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전작이 '계약직만 9번 한 여자'였다. 차기작으로는 '사업만 6번 망한 남자'라는 제목으로 스타트업 사기, 정부지원금 부정 수급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루나코인 사태가 터지고, 실제 주인공을 톺아보니까 흥미롭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대치동 출신에 스타트업 투자를 받고, 갑작스럽게 가상화폐를 만든 주인공이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6번이라는 서사를 버리고, 실제 주인공을 모티브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원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은데 루나코인 피해자부터 범죄의 무게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를 덜거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너무 깊게 담지는 않았다. 희화화되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많이 걷어내다 보니까 영화는 어둡고 생각을 많이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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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우연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폭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故 송재림과의 추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폭락'은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2025.01.06 /사진=김창현 chmt@
현해리 감독은 허구와 실화를 적절하게 섞은 '폭락'에 대해 "실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인물을 모티브로 하진 않았다. 실제 인물은 대치동 출신에 대원외고, 스탠포드대를 나온 것으로 알게 됐고, '폭락' 속 주인공은 위장 전입해서 모든 걸 거짓말로 숨긴 인물이다. 개인사는 모두 허구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송재림은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천재 사업가 역할을 맡아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송재림이 맡은 양도현은 MOMMY 라는 이름의 가상화폐 개발자로, 자칭타칭 사업 천재라 불리는 인물이다. 성공을 위해 점차 타락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인물의 감정적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민성욱은 송재림과 호흡에 대해 "이번 영화로 만나서 찍어 보면서 보이는 이미지는 차가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 연기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연기 얘기를 참 많이 했다.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거의 폭주할 때 찍었던 신은 대사를 바꿨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배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과소평가 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송재림 배우의 필모 중에서는 최고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너 누구야'라는 대사를 할 때 재림이의 눈은 참 대단했다. 감탄하면서 같이 찍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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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성욱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폭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폭락'은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2025.01.06 /사진=김창현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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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정원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폭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폭락'은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2025.01.06 /사진=김창현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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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희정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폭락'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폭락'은 고(故) 송재림 배우의 유작이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 혹은 사기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2025.01.06 /사진=김창현 chmt@
이어 안우연은 "(송) 재림이 형이랑 5년 전에 MBC '라디오스타'에서 만났다. 예능은 각자 대기실을 쓰기 때문에 안면만 텄는데 성격은 잘 몰랐다. 이번 영화를 같이 하면서 형, 동생이 됐고, 한 6살 차이 나는데 정말 잘해줬다. 사람이 원래 그런 거 같은데 배려심도 깊고, 장난기 많은 순수한 소년이었다. 첫 촬영 때 아무래도 어색하기 마련인데 서로 애드리브 치다가 빵 터져서 NG가 난 적도 있다. 촬영하는 내내 형이랑 만나면 논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락'을 통해 형이랑 꽤 많이 가까워졌고, 집에도 자주 놀러갔다. 사업 얘기도 하고, 맛집 찾아다니고 그랬다"고 추억하며 "형을 위해서 '폭락' 만큼은 제 선에서 최대한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다. 형이 지금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마지막까지 힘내는 거 지켜봐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울컥했다.

마지막으로 차정원은 "오빠와 영화 촬영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늘 장난도 많이 치고, 수다도 많이 떨었다. 같이 이 영화를 봤으면 오빠가 좋아했겠다는 생각을 했고, 많이 보고 싶다는 말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 송재림은 지난달 12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택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고 송재림의 SNS 마지막 게시글은 지난 1월로, 41주 전이었으며,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프로필 이름을 "긴 여행 시작"이라고 변경해 더욱 먹먹함을 자아냈다.

한편 '폭락'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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