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가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면서 "PSSI 공식 SNS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믿을 수 없다", "다시 암흑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사커다이제스트 역시 "놀라운 뉴스"라며 "인도네시아는 일본과 함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 들어갔다. 조 6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데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승1무를 기록하는 등 중동의 강호를 제치고 조 3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영웅 같은 인물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2020년 지휘봉을 잡은 뒤 인도네시아는 축구 변방에서 동남아 중심으로 떠올랐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에는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 올랐고, 그 해 열린 U-23 아시안컵 4강에도 진출했다. 당시 8강에서 황선홍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을 꺾어 큰 화제가 됐다.
또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도 이뤄냈다. 현재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죽음의 C조에 속했음에도 1승3무2패(승점 6) 조 3위에 올랐다. 선두 일본(승점 16), 2위 호주(승점 7) 다음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각조 1~2위에 주어진다. 3~4위는 4차 예선을 통해 꿈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월드컵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해 지난 해 6월 재계약에 합의했다. 신태용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갑자기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신태용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인 CNN 인도네시아도 "PSSI가 신태용 감독과 상호해지를 발표한 뒤 축구팬들의 반응이 다양했다"면서 "많은 축구팬들이 신태용 감독이 더 이상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아 슬프다고 인정했다"고 주목했다.
한편 PSSI는 신태용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레전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