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포수 오스틴 헤지스가 소토의 계약에 대해 '구단들이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건 돈을 잃기 위함이 아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소토는 이번 MLB 스토브리그 최고의 이슈를 만든 선수다. 지난달 그는 뉴욕 메츠와 무려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073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23년 말 오타니 쇼헤이(31)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약 1조 원)를 훌쩍 뛰어넘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다.
2018년 만 20세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소토는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936경기에서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 0.953의 성적을 올렸다. 장타력과 선구안을 겸비해 리그 최정상급 타격 생산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 차인 2019년에는 34홈런 110타점을 거두며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투수친화구장인 펫코 파크를 사용하면서도 2023년에 35홈런을 터트렸고, 지난해 양키스에서는 생애 첫 40홈런 고지(41홈런)를 밟으면서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렸다. 이제야 20대 후반에 접어들기 때문에 노쇠화에 대한 걱정도 당분간 없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ESPN X 갈무리 |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헤지스는 "(메이저리그는) 수십억 달러가 오가는 사업이다"며 "(소토에게) 올해 7억 6500만 달러를 모두 지급하는 건 아니지만, 소토에게 2025년 주게 될 5000만 달러(약 724억 원)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구단이 벌어들일 것이라 장담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잃기 위해 연봉을 주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돈을 가져오기 위함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헤지스는 소토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연봉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8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사이의 몸값을 지닌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이 경기장에서 만드는 가치는 5000만 달러 이상이다"며 "몇몇 선수들은 이름도 못 들어봤겠지만, 기록을 보면 그게 현실이다"고 했다.
슈퍼스타들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할 당시의 오타니는 504억 엔(약 463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연봉과 스폰서 계약 49억 엔, 미국과 일본에서의 기념상품 판매액 16억 엔, 일본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관광수익 12억 엔, 중계권 수익 69억 엔, 여기에 기타 파급효과를 감안한 결과다.
오타니만큼 국제적인 영향력은 적지만, 소토 역시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스타성을 보여준 선수다. 여기에 메츠의 연고지인 뉴욕은 미국 최대의 시장 중 하나다. 그만큼 소토로 인해 메츠 구단이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도 커질 수밖에 없다.
뉴욕 메츠가 후안 소토의 영입 소식을 밝혔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