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정도 해야 ML 가는구나" WS 우승팀이 알아본 워크에식, 잠깐 본 '전체 1순위' 후배도 감탄했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0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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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지난 4일(한국시간) 김혜성 영입 발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과연 월드시리즈(WS) 우승팀 LA 다저스가 선택한 인재는 과연 달랐다. 잠깐 경험한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도 김혜성(26·LA 다저스)의 워크에식(직업윤리 및 태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김혜성과 정현우는 마주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덕수고를 졸업한 정현우는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1~2년 차들로 구성된 루키 캠프 겸 마무리 캠프를 다녀왔다.


그 사이 김혜성은 시즌 후 병역특례로 4주간 훈련소를 경험하고 메이저리그 포스팅 준비에 바빴다. 김혜성은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12월 23일에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집 근처인 키움 퓨처스 홈구장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어 이때서야 정현우와 접점이 생겼다.

그래봤자 2주 남짓한 시간이었으나, 김혜성이 어떤 선수인지 알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정현우는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 선배님은 고양에서 운동할 때 봤는데 확실히 달랐다. 저 정도 해야 메이저리그(ML)에 가는구나 싶었다"며 "더 열심히 해야 김혜성 선배님과 같은 위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빨리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감탄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가 되는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에이전시 CAA 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를 포함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6개 구단이 구체적인 영입 제의를 받았다. 그중 에인절스는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 원)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문의를 한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팀이 더 있었다.


다저스를 비롯한 많은 메이저리그 팀이 김혜성에 관심을 가진 데에는 어린 나이와 KBO 리그 톱 수준의 뛰어난 운동 능력 그리고 워크 에식에 있었다. 특히 워크 에식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 출신 선수들보다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음에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호평받은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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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현우가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경청하고 있다.


과거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워크 에식을 이유로 "이정후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김혜성에게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 역시 "김혜성은 메이크업(인성 및 성실성) 자체가 좋은 선수여서 믿을 만하다. 운동 신경도 워낙 좋아 어떻게 발전할지 모른다"고 흥미를 드러냈다.

김혜성에 대한 찬사는 KBO 오리엔테이션 강연 중에도 나왔다. 그를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한 선수들이라면 모두가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프로 선배 자격으로 신인들에 여러 가지 조언한 김휘집(23·NC 다이노스)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던 초심을 유지했으면 한다. 성인이 됐다고 너무 술 많이 먹지 말고, 먹더라도 줄였으면 좋겠다"며 "좋은 형들 만나서 재미있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나도 김혜성 선배를 만나서 바르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휘집은 지난해 시즌 중 NC로 트레이드 전까지 3년간 키움에서 김혜성을 경험했다. 김혜성을 따라 루틴과 식단 조절까지 따라 한 열정적인 후배였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BPC)에서 만난 그는 "(김)혜성이 형은 말로 하는 것보다 행동이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다. 나도 혜성이 형이랑 같은 팀에 있으면서 선한 영향력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나도 후배들한테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며 "혜성이 형은 항상 야구가 1순위다. 절제하는 모습도 최고다. 혜성이 형은 지금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데 끊임없이 노력하고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형이 워낙 열심히 해서 나 포함 후배들도 더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후배들도 인정한 야구에 대한 열정을 제대로 쏟아부을 기회가 왔다. 7일 다저스가 전체 1라운드 유망주 출신 개빈 럭스(28)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에게는 주전으로 도약할 길이 열렸다. 과연 김혜성은 선배 김하성(30)처럼 백업으로 시작해 메이저리그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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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휘집이 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후배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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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APBC 결승전이 끝난 후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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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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