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조병현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인 훈련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SSG 랜더스의 특급 마무리가 된 신성 조병현(23)은 확고한 목표를 세웠다. 새 시즌 완벽한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뒤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만나는 꿈을 그리고 있다.
조병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인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2021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K(SSG 전신)에 입단해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조병현은 지난해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무려 76경기 73이닝을 소화하며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ERA) 3.58로 맹활약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14, 피안타율은 0.197에 그쳤고 탈삼진도 96개나 기록했다.
자신도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스스로에게 90점을 매긴 조병현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ERA가 조금 높은 게 아쉽다"며 "볼넷을 내주고 안타 맞고 주자를 쌓아놓고 홈런을 맞은 것 등이 컸던 것 같다. 홈런을 안 맞았으면 ERA는 떨어졌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조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조병현은 "만족한다. 구단에서 좋은 금액을 주셨다. 내년에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 더 잘해서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마무리가 천직처럼 느껴진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클로저 역할을 맡게 됐지만 묵묵히 제 공만 던졋다. "마무리로 가서는 뒤에 아무도 없다 보니까 무조건 삼진을 잡으려고 했고 그래서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도 없다. "상대팀이 아무리 대비를 해도 제가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못 친다고 생각한다"며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준비를 잘 해 볼 생각이다. 포크볼 제구를 비롯해 변화구를 계속 가다듬을 생각이고 직구 구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도 많이 하려고 한다. 타자 분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상대의 분석, 변화하는 ABS 등으로 인해 다소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가겠다는 조병현이다. "작년 시즌 초반에 (노)경은 선배님께서 '40경기, 40이닝 전까지는 ERA가 아무리 높아도 괜찮다고 하셨다. 40경기 이후가 너의 ERA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초반에 아무리 ERA가 높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신경 안 쓸 거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치고 출전했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또 다른 자극제가 됐다. 이젠 또 다른 목표를 노린다. 목표한 바에 최대한 근접한 성적을 낸 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겠다는 꿈이다.
조병현은 "프로야구 선수라고 하면 무조건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뛰어야 된다 생각한다. 올 시즌 잘하면 덤이라고 생각한다"며 만나보고 싶은 타자로는 "다 상대하고 싶지만 오타니 선수를 만나보고 싶다. 제 빠른 공이 상대가 될지도 궁금하고 한 번 붙어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만전에서 역투 중인 조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