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팀 떠나도 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 '성적 중요한' 계약 마지막해 '왜' 육성 필요성 강조했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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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감독이 시무식 후 취재진에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사령탑으로 계약 마지막해를 시작하는 염경엽(57) 감독이 육성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올 시즌은 육성을 하면서 성적도 같이 내야 하는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LG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우승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76승 2무 66패로 정규시즌 3위로 마무리했다. 4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올라온 5위 KT 위즈를 3승 2패로 간신히 제압했고, 2위 삼성 라이온즈에 1승 3패로 패하면서 2024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2025시즌은 염경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3년, 총액 21억 원에 계약한 염 감독은 부임 첫 해만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주전 선수들에 많이 의존하면서 후반기 체력 고갈과 부상 공백을 막지 못하고 챔피언 트로피 사수에 실패했다.

쓰라린 지난해 기억은 사령탑 개인에게 성적이 중요한 해임에도 육성을 강조한 이유가 됐다. 먼저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고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재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마무리 훈련 등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 미흡한 준비로 인해 시즌 때는 주전 선수들의 기용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후반에 들어서는 체력 문제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는 코치진, 전력분석팀과 미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석하고 반성해서 마무리 훈련을 치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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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G 트윈스 선수단 신년인사회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포지션별로 대략적인 그림과 촘촘한 계획을 세워놨다. 5선발 후보로는 송승기, 우강훈, 이지강, 최채흥 등을 꼽았다. 불펜에서는 지난해 주춤했던 박명근, 백승현에게 다시 기대를 걸면서 신인 김영우와 추세현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을 내비쳤다. 야수에서는 이영빈, 송찬의, 구본혁, 포수 중에서는 김범석과 이주헌을 꼽았다.

염 감독은 "앞으로 LG의 3년을 위해서는 야수 및 불펜의 성장이 필요하다. 5선발 육성도 해야 한다. 시즌 중에 (이)정용이가 상무에서 돌아오긴 하지만, 전반기 안에 하나는 나와줘야 한다"며 "백업들의 기량이 안 올라왔을 경우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마무리 훈련을 철저히 했다. 원하는 대로 다 되진 않겠지만, 대비를 했으니 지난해보단 나아지리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민감할 수 있는 재계약 이야기를 먼저 꺼낸 염 감독은 책임을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내가 감독을 하든 안 하든 사령탑으로서 내 역할을 다음 감독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육성을 통해 결과가 나면 재계약을 할 것이고 안 나오면 내가 책임을 지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계약도 중요하지만, 난 항상 팀의 미래를 잘 만들어주고 가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있는 동안 도움이 됐던 감독이 되고 싶고, 떠날 때 그런 말을 듣는 것이 감독으로서 내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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