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
CNN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대표팀 공격수 출신 크리스티안 곤잘레스는 신태용 감독이 더 이상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했다"고 밝혔다.
곤잘레스는 자신의 SNS에 "우리 모두가 신태용 감독의 소식을 듣고 슬퍼할지도 모른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를 다시 아시아에 알리고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그에게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남겼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영웅 같은 인물이었다. 지난 2020년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해에는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U-23 아시안컵 4강 진출도 달성했다. U-23 아시안컵의 경우 8강에서 황선홍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을 꺾어 큰 화제가 됐다.
또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인도네시아는 사상 최초 월드컵 3차 예선에도 진출했다. 현재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죽음의 C조에 속했음에도 1승3무2패(승점 6) 조 3위에 올랐다. 선두 일본(승점 16), 2위 호주(승점 7) 다음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각조 1~2위에 주어진다.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진출도 가능하다.
뛰어난 성적에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자,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곤잘레스도 같은 마음이었다.
우루과이 출신의 곤잘레스는 인도네시아 최초 귀화 선수로 유명하다. 우루과이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고, 인도네시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A매치 32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시절 크리스티안 곤잘레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지도지 커리어에선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첫 번째 목표는 월드컵 진출 티켓이다.
곤잘레스는 "다음 감독이 누구든 우리가 이뤄낸 것을 계속 이끌어주길 바란다"면서 "인도네시아 축구가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