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홍건희에게 있어서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좋은 성적을 올린 뒤 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은 홍건희였다.
2024시즌 홍건희는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65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총 5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5피안타(5피홈런) 33볼넷 45탈삼진 22실점(1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8, 피안타율 0.253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홍건희는 9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즌 마치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해서,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생애 첫 가족 여행이었다. 아버지는 바쁘셔서 함께하지 못했고,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여동생과 다녀왔다. 정말 좋더라. 처음에는 많이 걸어다니느라 힘들긴 했는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정말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두산은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KT 위즈에 일격을 당하며 더 이상 올라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홍건희는 "최초 업셋을 당하면서 그렇게 떨어지게 됐는데, 저뿐안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아무래도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것"이라면서 "물론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욕심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 더욱 강한 팀으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불펜은 올해 더욱 막강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선발 후보로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비롯해 곽빈과 최승용이 건재하다. 여기에 최원준과 최준호, 김민규, 김유성 등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불펜은 더욱 탄탄하다. 비록 김강률과 정철원(롯데)이 떠났지만, 클로저 김택연을 비롯해 이영하, 홍건희, 최지강, 이병헌, 박치국, 김명신, 박신지 등이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 어리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들이 꾸준하게 잘 성장한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최정상급 불펜으로 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 젊다는 게 더욱 무서운 이유다.
홍건희는 '두산 불펜이 강하지 않은가'라는 취재진의 언급에 "그럼요"라면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도 많이 강하지만, 향후 몇 년 간 후배들이 더욱 잘 성장하면 리그 톱 불펜 자리에는 충분히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고참이고, 제 자리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면 자리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올해 두산의 성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투수 최고참' 홍건희의 활약에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홍건희가 9일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