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LPGA 투어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뉴스1 |
미국 골프 매체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2025년 LPGA투어를 앞두고 주목해야 할 6명의 신인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이나의 이름을 언급했다.
매체는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하는 신인 중 5명이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었다. 2025년 신인상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마시타 미유(13위)와 리오 다케다(17위), 쌍둥이 자매인 이와이 아키에(30위)와 이와이 치사토(48위·이상 일본),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와 함께 세계 29위 윤이나를 소개했다.
2022년 데뷔한 윤이나는 짧은 시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7월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초 징계는 3년이었으나 팬들의 탄원서와 봉사활동 등 자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복귀할 수 있었고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 1회에 준우승 4회, 3위 3회 등 14번이나 '톱10'에 오르는 맹활약으로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나아가 지난달 11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진행된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최종 8위로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골프위크는 "윤이나는 2024년 KLPGA 투어 랭킹 1위"라며 지난해 화려한 성적을 소개했고 "21세인 그는 1년 전 세계랭킹 300위 밖에 있었지만 지금은 '톱30'에 진입했다"고 조명했다.
지난해 11월 27일 KLPGA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김진경 대기자 |
다만 한국과는 크게 다른 잔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미국 무대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엄청난 장타를 자랑하지만 크게 다른 잔디에서 비롯되는 쇼트게임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윤이나는 "Q스쿨을 치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쇼트게임 부분이었다"며 "한국과 다른 잔디였고 공을 핀에 가까이 붙이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그게 많이 없다고 느꼈다. 그런 걸 발전시키면 미국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쟁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벌써 세계 13위까지 올라서 있는 야마시타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승과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Q스쿨도 당당히 1위로 통과했다. 다케다는 지난해에만 JLPGA 투어 8승, 이와이 자매는 지난해 JLPGA 퉁에서 각각 3승씩을 챙겼다.
윤이나 또한 자신의 신인왕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는 걸 체감했다. 그는 "Q스쿨을 통해서 이와이 자매(아키에, 치사토) 자매와 친해질 수 있었는데 굉장히 잘 쳤다"며 "다른 선수들도 과거에 했던 내가 해왔던 골프 스타일과는 다른 경기를 했다.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으로 이번 동계 훈련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현지 적응을 위해 이른 출국을 준비 중인 윤이나는 다음달 파운더스컵을 통해 LPGA 투어에 데뷔할 전망이다. 이후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도 출전을 준비 중이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윤이나. /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