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뉴스1 |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9일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을 인용, "김혜성이 입단하면서 LA 다저스에 한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기회가 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의 조건이고, 2028년과 2029년 옵션이 있어 계약은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2017년 넥센에 입단한 김혜성은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OPS 0.76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6실패) OPS 0.841을 기록했다.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2024년)에서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내야수로 등극했다.
분명 KBO 리그에서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또한 한국의 FA(프리에이전트) 규모를 생각하면 분명 큰 금액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스타군단' 다저스에는 '억만장자'들이 수두룩하다. 역대 최초로 총액 7억 달러(약 1조 원) 시대를 연 오타니 쇼헤이(31)를 포함해 무키 베츠(33), 프레디 프리먼(36), 클레이튼 커쇼(37), 블레이크 스넬(33) 등 MVP와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한국에서 시군구 규모인 30만 명 이상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아예 코리아타운이 형성돼있을 정도다. 미국에서도 손꼽을 빅마켓인데다가 구매력 있는 한인들이 있어 김혜성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왼쪽)과 박찬호. /AFPBBNews=뉴스1 |
매체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 스폰서 유나이티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린치는 "물론 김혜성은 박찬호만큼의 스타성은 없다"면서도 "스폰서십을 맺을 기회를 여는 데는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린치는 삼성이나 LG, 현대차 등 대기업이나 쿠팡, 카스 등이 MLB와 스폰서십을 만든다면 세계의 소비자와 함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혜성이 홍보대사가 돼 팬들의 관심과 언론 보도 등을 늘리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다"고 말하며 "다저스는 이미 일본 브랜드와 제휴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과도 관계를 맺고 브랜드 파워를 성장시킬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CEO 역시 매체에 "우리 팀은 그동안 LA의 한인 팬층과 함께 오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며 "김혜성의 영입이 많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아직 많은 시간은 보내지 못했으나 앞으로 마케팅 담당자가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오타니로 인한 파급효과를 체감한 메이저리그다.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할 당시의 오타니는 504억 엔(약 463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연봉과 스폰서 계약 49억 엔, 미국과 일본에서의 기념상품 판매액 16억 엔, 일본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관광수익 12억 엔, 중계권 수익 69억 엔, 여기에 기타 파급효과를 감안한 결과다.
LA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 발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